저희 부부는 가을이 되면 연례행사처럼 강화도에 위치한 진복호에서 단호박꽃게탕을 먹습니다. 꽉찬 꽃게살과 얼큰하면서 달큰한 꽃게탕 국물이 일품인지라, 선선한 가을이 되면 저절로 생각나는 음식입니다. 지난 주말에도 어김없이 강화도 진복호에 다녀오게 되었는데요.
강화도 진복호 : 단호박 꽃게탕 말고, 게장 스시 어때요?
원래는 새로 지어진 신관에 가는데, 요즘 핫한 환승연애에서 데이트 코스로 알려진 후로 사람이 많아진건지 대기인원이 어마무시했습니다. 1시간 이상 기다려야할 것 같아 신관에서 1.3km 떨어진 본관으로 가서 먹기로 했습니다. 본관 역시 사람이 꽉 차있었지만 대기인원은 없었고, 10분 정도 기다린 끝에 가게로 들어갈 수 있었어요. 만일 신관에 대기인원이 많다면 본관에서 드시기를 추천하면서 오늘의 포스팅을 시작하겠습니다.
진복호 본관으로 가는 길
늘 가던 진복호 신관의 대기시간이 어마어머했고, 본관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진복호 신관에서 본관까지 거리는 차로 5분도 안 걸리는데요. 해안도로를 따라 잠깐 달리면 도착하는 항구. 그리고 그곳엔 진복호 본관이 있습니다. 물이 빠질 때라 항구에는 뻘 위에 놓인 배만 몇 척 놓여있습니다. 해질녘 물이 차는 강화도이니, 바다를 보며 운치있는 식사를 즐기시려면 저녁시간에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주차는 항구에 있는 주차장에 하면 되는데요. 주차공간이 많지만 방문객도 많아서 빈 자리를 찾기 쉽지 않더라고요. 이중주차를 해도 무관하지만 통행에 방해될 것 같아 구석에 빈 공간을 찾아 겨우 주차를 했습니다. 주차장 옆엔 선주가 운영하는 많은 횟집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오늘 방문하게 될 진복호 입니다.
진복호 본관에서 맛보는 가을
드디어 진복호 본관에 도착했습니다. 대기손님은 저희 부부 1팀. 가게 안은 만석이었습니다. 잠깐 기다리니 바로 자리가 나서 들어갈 수 있었어요. 기다리는동안 어차피 단호박꽃게탕을 먹을 예정이긴 하지만, 메뉴판도 살펴보고 어항에 있는 해산물도 구경했습니다. 저희는 주로 제철메뉴 골라먹기 메뉴 소짜를 주문하는데요. 가격은 7만원이고 많은 메뉴 중 2가지를 골라 먹을 수 있습니다.
가게 안은 생각보다 크진 않았습니다. 10개 정도의 테이블이 있었는데, 테이블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있는 손님들로 가득했습니다.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해 투명가림막을 설치하긴했는데, 너무 밀접한 공간에서 식사를 하는지라 약간은 걱정이 되긴 했습니다. 얼른 주문해서 빨리 먹고 나오기로하고, 단호박꽃게탕 중짜 하나를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5만 5천원이었어요. 기본찬으로는 톳무침과 깍두기와 배추김치. 간장새우가 나옵니다.
저희 부부가 가을마다 이곳 진복호에 오는 이유. 단호박꽃게탕이 나왔습니다. 수제비 사리도 하나 주문해서 먹었는데, '이 많은 걸 어떻게 다먹을까' 했으나 역시나 걱정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너무 맛있어서 남김없이 싹 비우고 왔습니다. 꽃게는 살이 가득차서 먹는 맛이 쏠쏠했고, 국물은 감칠맛이 대박입니다. 언제나 말하지만 진복호는 제가 먹어 본 음식점 중에서 가장 맛있는 꽃게탕을 파는 곳입니다. 칼칼한 국물에 단호박이 들어있어서 달달함이 느껴지는데, 배가 불러도 숟가락을 놓을 수 없어요. 진복호 본관에서 처음 맛보는 단호박꽃게탕. 그 맛은 신관과 다를게 없습니다. 깔끔하고 널찍한 신관도 좋지만 대기인원이 많다면 본관에서 드셔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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