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_뮤직라이브러리 #이태원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
오랜만에 이태원에 데이트를 왔다. 2시간 정도 시간이 떠서, 뭐를 할까 고민하다가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에 가보기로 했다. 전부터 한번 와야지 했던 곳인데, 이번을 계기로 다녀오게 되었다. 용산구청에서 이태원을 느끼며 걸어갔는데, 버스 3정거장 거리였다. 가는 동안 옛날에 유행하던 가방을 팔던 샵도 들려보고, 화장품가게에 들어가 이것저것 구경도 하니 금세 도착했다. 토요일 오후 시간.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의 분위기는 어땠을까?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 외경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는 한강진역 쪽에 위치하고 있다. 제일기획 사옥과 가까운 곳에 있고, 대로변에 있어 찾기 쉽다. 주차공간은 별도로 마련되어 있지 않으니, 차량을 이용하여 방문을 하려는 사람이라면 주변에 주차장을 알아보시길. 이날은 토요일 오후 4시정도. 사람이 적당히 있는 수준이었다.
사람들이 사진을 많이 찍던 곳이다. 아마 큰 건물 사이로 보이는 맑은 하늘을 배경이 예뻐서 그런게 아닐까. 맑은 하늘과 건물 천장에 있는 빨간 니트를 입은 사람의 색상대비가 선명해서, 미술관이나 전시회장에 놀러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건물 외관은 철제구조로 되어있었는데, 통창으로 되어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였다. 건물 맞은편에는 미국 어느 창고거리에서나 볼 것 같은 느낌의 도르레가 있었다. 왜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인테리어로는 느낌있다.
입장을 기다리며...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는 매주 월요일과 설, 추석 연휴 휴관이다. 오픈시간은 12시고 클로즈 시간은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저녁 9시이고, 일요일은 저녁 6시다. 법정공휴일과 일요일의 운영시간은 동일하니 이용에 참고하길. 내부에 들어가면 1층에 카페가 있는데, 카페 맞은편에는 누워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배드쇼파가 놓여있다. 인기가 많아 보이는 곳이므로 이용하는데 운이 있어야 할 것 같아보였다.
현대카드에서 운영하는 라이브러리는 총 4가지다. 그중 하나가 이날 방문한 뮤직 라이브러리. 라이브러리 이용에는 꼭 '현대카드'가 필요하다는 점을 참고바란다. QR명부작성과 간단한 열체크 후 접수를 했다. 앞서 입장한 손님이 많아서 3~40분정도 대기가 필요하다고해서 기다리기로 했다. 진동벨을 받아 자리에 앉아 기다리기로 했다. 1층 한켠에 놓여있던 팜플렛과 엽서도 한장씩 꺼내와서 구경하며 기다리니 시간이 금방 갔고, 우리의 입장 차례를 알리는 진동벨이 울렸다.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 입장
입장을 하려면 립셉션에 짐을 모두 맡겨야 한다. 별도의 보관 비용은 필요하지 않다. 짐을 맡기면 Pass Card와 라텍스 장갑을 한쌍 준다. 뮤직 라이브러리 내에선 코로나로 인해 장갑을 반드시 착용해야했다. 뭔가 연구실에 들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직원의 안내를 받아 2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앞. 건물 층별 안내가 적혀있다. 지하 1,2층은 스튜디오와 무대가 있나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늘의 목적인 뮤직 라이브러리(2층)로 출발.
카드회사에서 운영하는 곳을 대변하듯, 진열된 핑크색 카드가 눈길을 끈다. 지난 5월에 출시된 프리미엄 카드라고 하는데, 쇼핑에 특화된 카드라고 한다. 이 카드를 보고 관심이 있으면 카드를 만들라고 유도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뮤직 라이브러리. 어떤 공간일까?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는 트래블 라이브러리에 이어 두 번째 오는 라이브러리다. 뮤직 라이브러리를 본격적으로 둘러보기로 했다. 먼저 가장 안쪽에 있는 곳부터 구경을 시작했다. 연도별로 정리된 수많은 바이닐. 시대를 따라 자취를 남겨온 음악들로 가득했다. 가운데 있는 직원테이블 뒤쪽에는 현재 플레이 되고 있는 엘피 자켓이 놓여있었다. 라이브러리에서 울려퍼지는 노래에 대해 한번쯤 관심을 가져볼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레어 바이닐과 컬렉션 상품으로 전시를 해둔 공간이 보였다. 시간이 지나 이제는 쉽게 구하지 못하는 바이닐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레어 바이닐 외에도 요즘 인기많은 바이닐도 전시되어 있었다. 이 바이닐들 또한 몇 십년 뒤 레어 바이닐이 되어 있겠지?
VINYL을 보고 드는 생각
진열장을 따라 구경하다보니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간다. 집어 빼는 수납장도 있어 꺼내봤는데, 제일 정면에 AC/DC 바이닐을 만나 반가웠다. 나보다 한 세대 위의 사람이라면 정신 못차리고 이곳의 매력에 푹 빠지셨을듯.
우연히 찾은 그 유명한 비틀즈의 <Abbey Road> 바이닐이다. 자켓사진만으로도 유명한 명반. 몇년전 다녀왔던 영국여행 때, 에비로드를 찾아가 사진을 찍었던 게 떠오르며 잠시 추억에 젖었다. CD는 노래를 들었을 때 노래와 관련된 것들이 추억나고 바이닐은 노래에 관련된 추억뿐만 아니라 자켓을 보며 다른 것을 떠올릴 수 있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청음도 가능해요
뮤직 라이브러리에서 가장 좋은 것은 '청음' 공간이다. 1인당 바이닐 3장. 그리고 최대 30분까지 청음이 가능하다. 9개인가 12개의 자리에서 청음할 수 있는데, 현재는 코로나로 인해 각 줄마다 한 자리를 비워두고 운영되고 있다. 청음할 수 있는 공간이 만석이면 번호표를 뽑고 대기를 또 해야한다. 우리는 다음 일정이 있었기 때문에, 청음은 평일에 와서 해보기로 하고 한층 위에 있는 또 다른 공간으로 올라갔다.
한 층 위의 또 다른 공간
음악과 관련된 서적이 있었다. 거의 모든게 외서였다. 시간이 많으면 자리를 잡고 좀 읽어보고 싶었는데, 그냥 대충 훑어봤다.
한켠에는 한국 음반 섹션도 있었는데, 김광석 님을 비롯해 한국의 저명한 가수들의 바이닐이 정리되어 있었다. 구경을 하며 몇장 꺼내봤는데, 나의 세대는 아니었지만 그 시절 유명했던 민혜경님과 더블루의 바이닐도 볼 수 있다. 지금은 휴대폰에 연결된 이어폰을 틀기만하면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세상. 요즘은 자켓사진을 중요하게 생각하진 않는 것 같다. 하지만 그 시절에는 자켓사진이 음악보다 더 유명한 경우가 있다고 할 정도로 중요했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사진. 특히 인물을 부곽해서 찍은 사진을 내세웠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일 안쪽에는 롤링스톤 컬렉션을 담은 섹션이 있다. 당대 명반만이 꼽힌다는 앨범들. 내가 부른 노래가 담긴 앨범이 롤링스톤이 선정한 명반에 선택되는 기분은 어떨까? 문득 드는 생각. 시간은 지나도 음악은 길이 남는다.
벽 한켠은 버려진 스피커를 하얗게 칠해 만든 인테리어가 나의 이목을 끌었고, 힙한 벽화도 인상적이었다.
난간엔 책받침대도 준비되어 있다. 앞서 잠시 소개했던 음악 관련 서적을 이곳에 기대 볼 수 있게 편의시설을 제공한 것 같다. 나중에 책받침에 책을 놓고 음악을 들으며 읽어봐야지.
한켠엔 음반과 도서를 제안하는 공간도 있다. 신청곡도 요청할 수 있고, 물결모양의 오선지에 메모를 남길 수도 있다. 여러모로 감성이 뿜어져나오는 뮤직 라이브러리다.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를 나서며
한 시간여의 관람을 마치고 나왔다. 바로 옆엔 <VINYL & PLASTIC> 이라는 음반 매장도 있었는데, 대기줄도 있고 다음 일정에 시간이 촉박하여 다음 번에 오기로 했다. 이곳에서 현대카드로 구매하면 20% 할인되는 것은 참고하시기를. 다음 번에 방문하면 좀 더 자세히 포스팅하기로...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에서 바이닐과 함께 한 시간. 참 많은 생각이 들게 했던 곳이다. 음악은 귀로만 듣는다고 생각했는데, 눈으로 보고 듣는다고도 생각이 들었다. 옛날 유행하고 인기있던 노래를 직접 들을 수 있고, 재고가 있다면 실제로 만나볼 수 있는 곳. 클래식 음악이 아직까지 전해지고 찾아 듣는 사람이 많듯이, 우리가 살던 시대의 명반도 길이길이 사람들의 머리와 마음속에 남길 바라며 포스팅을 마친다.
'두 번째 일기장 > 국내여행 I 해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풍경이 너무 예뻐 만족스러웠던 여수 소노캄 한실 (24) | 2021.08.06 |
---|---|
태교여행 첫날! 여수로 가는 길 (16) | 2021.08.04 |
타임머신 타고 다녀온 '타이페이' 여행 10탄 : 사진맛집 홍마오청 (14) | 2021.04.10 |
노란빛으로 물든 유채꽃의 향연 : 사진맛집 '엉덩물계곡 유채꽃밭' (12) | 2021.03.11 |
이야기를 따라 걷는 힐링의 시간. '환상숲 곶자왈공원' 해설프로그램 후기 (16) | 2021.0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