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파주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에 다녀왔습니다. '언젠간 한번 가봐야지' 하다가 드디어 다녀왔어요. 카페와 전시회 공간으로 나뉜 파주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인스타에서 사진 맛집으로 유명해서인지 젊은 커플들이 참 많이 보였는데요. 덩달아 저희도 오랜만에 데이트를 하는 기분을 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마침 방문한 날은 '강박과 사랑, 그리고 예술'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전시회 마지막 날이었어요. 그러면 지금부터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이용정보와 전시회 이야기를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파주 출판단지 안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근처에 있었어요. 주차장은 별도로 있었는데, 방문객이 많아 주변 길가에 주차를 했습니다. 주차를 하고 건물로 들어가는 길. 초록 초록한 잔디와 돌길이 너무 예뻤어요. 그리고 하얀 유선형 건물이 너무 감각적이었고, 파란 하늘과 대비되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런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다양한 곡면으로 이루어진 백색 공간 안에서 은은하게 퍼지는 빛의 향연을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고 하는데요. '모더니즘 건축의 마지막 거장'이라고 할 수 있는 포르투갈의 건축가 알바루 시자의 설계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개관시간은 5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되며, 수요일부터 일요일만 방문할 수 있다고 합니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인데, 전시회 일정에 따라 변동이 있으니 미리 홈페이지나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하고 방문하시길 추천합니다.
건물로 들어가는 길 바깥에 마련된 공간입니다. 맑은 하늘과 따사로운 햇살 아래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건물에 들어가면 제일먼저 만나는 공간은 카페입니다. 커다란 통창을 바라볼 수 있도록 좌석 배치가 되어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자리에 앉아 음료와 함께 바깥 풍경을 즐길 수 있어 좋아 보였어요. 그리고 전시장으로 가는 길에 발견한 거대한 책장. 1층 벽 한 면을 엄청 높은 책장으로 꾸며두었는데요. 마음껏 책을 볼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고 있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1층 끝에 위치한 매표소입니다. 매표소 앞에는 전시와 관련한 책을 판매하고 있었고요. 전시회 입장권을 끊기 위해 줄을 섰습니다.
전시회 관람료는 성인 7천원, 학생 5천 원입니다. 전시 리플렛과 도서목록은 무료로 제공되고, 내부 사진 촬영은 상업적 용도를 제외하고 플래시 off 상태에서 가능하다고 하네요. 음료와 우산은 데스크에 맡기고, 마스크를 필수로 착용하고 입장해야 합니다. 저희는 이날 아기도 같이 방문했는데요. 노키즈존은 아니어서 편히 관람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2. 전시회 관람 (강박과 사랑, 그리고 예술)
저희가 관람한 이번 전시회는 5월 13일부터 시작되어, 방문한 날이 마지막이었어요. 버지니아 울프, 프리다 칼로, 쿠사마 야요이 그래픽 노블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였습니다.
입구 앞에는 도슨트 투어 설명도 있었는데요.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 오후 2시부터 4시(매시 정각)까지 전시 해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냥 전시회를 관람하는 것도 좋지만, 이런 도슨트 투어와 함께하면 작품설명도 듣고 정말 재미있는데, 저희는 아기가 있어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오랜만에 방문한 전시회. 티켓도 사진으로 남겨봤어요. 가장 최근에 갔던 전시가 결혼하고 여름에 다녀왔던 DDP에서 열린 '팀랩 라이프'였는데, 정말 오랜만에 전시회를 찾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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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로 들어가는 입구 통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입니다. 너무 예쁘지 않나요? 아내는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느낌이 난다고 하더라고요. 햇빛으로 인해 생기는 은은하게 퍼지는 그림자가 하나의 예술 작품 같았습니다. 아마 이것이 이곳을 설계한 건축가의 의도가 아닐까 싶네요.
1층은 이번 전시의 주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강렬한 빨간색 작품이 인상적이었던 쿠사마 야요이 작품을 먼저 관람했고요.
이런 포토존에서도 사진을 찍을 수 있었어요. 카메라 프레임 모양의 직사각형 프레임을 통해 보이는 푸른 자연의 모습. 구석에 모형 나비도 달아놓아 진짜 나비가 날아다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킵니다.
발길을 옮겨 버지니아 울프, 프리다 칼로의 작품도 관람했어요. 특히 꽃을 단 해골 작품이 인상적이었는데, 문득 영화 '코코(COCO)'가 생각나는 건 왜일까요?
1층 관람을 마치고 2층으로 올라가는 길은 계단입니다. 유모차를 끌고 갔던 저희는 이동에 제약이 있어, 그냥 나갈까 했는데요. 왠지 엘리베이터가 있을 것 같아 직원에게 문의했더니 바로 안내받았습니다.
매표소 맞은편에 있던 엘레베이터 2대. 작은 크기였고, 엘리베이터가 벽에 파묻힌 구조로 되어있어서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아마 하얀 벽면을 강조하고 싶어 눈에 띄지 않도록 이렇게 설계한 것 같네요.
엘리베이터 덕분에 올라온 2층. 2층 올라오는 계단에는 작가의 필모그래피가 벽에 적혀있었어요. 직접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에 잠시 내려가서 구경하고 왔습니다.
2층은 생각보다 작았습니다. 작은 전시회 공간 하나와 포스트잇을 남길 수 있는 공간이 있었어요. 유모차를 직접 들고 올라왔으면 약간은 후회할 것 같은 구성이었어요. 2층에서는 오래 머무르지 않고 3층으로 바로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3층은 미술관 전시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크고 넓은 전시 공간이었고, 벽에 걸린 커다란 그림들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작품을 보며 작가의 의도를 상상하기도 하고, 어떤 것을 표현하려 했는지 추측해보는 재미가 있었던 3층 공간이었는데요.
오랜만에 전시회 관람을 통해 리프레시를 할 수 있어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어요.
전시회 구석에는 야외로 나갈 수 있는 공간이 있었는데, 이런 조형물도 있어 사진 찍어봤습니다. 원시인과 곰이 야생 늑대(?)를 만난 장면을 표현했는데, 원시인이 정면에 있는 야생 늑대에게 신경 쓰는 사이, 뒤에 있는 곰이 잡아먹으러 오는 건지.. 아니면 곰과 원시인은 한패인지 호기심이 생기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곳 역시 자연 채광으로 생기는 빛과 그림자가 너무 감성적이었습니다.
전시회 관람을 마치고 다시 엘레베이터를 타러 가는 길. 3층 천장을 우연히 봤는데,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최고의 감성 포인트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해의 방향과 그에 따라 달라지는 빛의 모양과 세기. 인스타 감성 충만한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에서의 행복한 하루를 온전히 즐기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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