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노닐기입니다:) 오늘은 요즘 인스타에서 핫한 'team Lap: LIFE' 전시회에 다녀온 이야기를 해보려고해요. 저희는 결혼 전, 전시회나 미술관 데이트를 종종 했었는데요. 올해는 결혼준비에 코로나까지 겹쳐 아무데도 가지 못하다가, 이번 10월의 마지막 날. 오랜만에 전시회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아티스트, 프로그래머, 엔지니어, CG 에니메이터, 수학자, 건축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는 teamLab은 예술을 통해 인간과 자연, 개인과 세계의 새로운 관계를 탐구하고 표현한다고 해요. (출처 : www.teamlab.art/ko/e/ddp/ 팀랩공식홈페이지) 처음에는 '이게 무슨 말인가?'했는데, 전시회를 둘러보고 나오면 어떤 말인지 대충 알 수 있었습니다. 체험한 작품들은 자연을 주제로 미디어와 인터엑티브(inter active)적인 요소가 가미된 것들이었습니다. 제한된 공간에서 반복되는 영상과 사람의 손과 발길에 작용하는게 너무 신기했던 전시회. 어떤 전시회였는지, 저와 함께 둘러보실까요?
teamLab : LIFE in DDP
지난 10월의 마지막 토요일. 간단히 집에서 김치볶음밥을 만들어 먹고 동대문디지털프라자에 왔어요. 오랜만에 전시회 데이트를 하기 위해서였죠. 대중교통을 이용할까 하다가, 주차시설이 잘되어 있다고해서 차를 타고 갔습니다. DDP주차장에 주차를 했어요. 뭣도 모르고 지하 1층에 했는데, 'teamLab : LIFE'전시회를 보러 가시려면 지하 2층에 주차하시는게 편합니다. 전시회장이 있는 곳에 금방 도착할 수 있어요. 주말을 맞아 DDP 중앙광장에서는 클래식 연주가 한창입니다. 많은 분들이 모여 클래식을 즐기며 호응하고 계시더라고요. 넓은 광장에 울려퍼지는 오케스트라의 향연. 마치 해외에 놀러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저희는 방문 전, 네이버예약을 통해 '사전예매'를 했어요. 전시회장 앞은 이미 많은 분들이 줄을 서고 계셨습니다. 관계자에게 "사전예매를 했는데 어떻게 해야하냐"고 물어보니, "일단 줄을 선 뒤, 입장 대기자 예약을 해야한다"고 합니다. '입장 대기자 예약'을 하는 이유는 코로나로 인해 전시회 관람 인원을 최소로 제한하기 위함이라고 하네요. 아무튼 이렇게 긴 줄이 입장 대기 예약을 위한 줄이라니... 네이버예약을 하면 금방 입장할 줄 알았는데, 기다려야한다고 하니 '사전예매'는 굳이 안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혜택이 전혀 없어요. 15분 정도를 기다렸을까요. 저희 차례가 왔어요. 대기번호는 119번이었습니다. '입장 대기자 예약'은 패드에 핸드폰 번호를 입력하면, 카카오톡을 통해서 알림을 받는 시스템입니다. 샤넬 오픈런 입장 대기와 같은 방식이네요. 저희는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기다리는 동안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어요.
DDP가 처음 지어졌을 때가 생각납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원래 이곳은 한국 고교야구의 메카 '동대문야구장'이 있던 곳입니다. 획기적인 디자인이 시대를 너무 앞서갔던걸까요? 야구장을 허물고 기이한 모형의 건물이 지어졌을 때, 사람들은 도시의 미관을 해친다고 악담을 퍼부었었죠. 하지만 예전에 좋지 못한 소리를 듣던 DDP가 이제는 나름 도심과 어울리는 멋진 건축물로 자리잡은 것 같아요. 먼훗날 우리나라 미래세대들에게 지금의 '광화문'이나 '남대문'같은 유산으로 남게 되겠죠? 이날 저희가 걸었던 발자국을 미래의 누군가가 걷게 될거라 생각하니 기분이 묘해졌습니다.
이날은 날이 너무 좋았어요. 너무 춥지도 않았고, 청명한 하늘에 가을 분위기가 물씬 났습니다. 휴일을 맞아 동대문역사공원에 휴식을 취하러 온 사람들도 꽤 있었어요. 웅장하고 세련된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걱다보니, 해외 유명 명소에 놀러온 것 같습니다. 언제쯤 다시 해외여행을 할 수 있을까요? 그래도 이렇게 해외여행 기분을 내서 나름의 위안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주변을 걸으면서 'Hello, apm'건물과 '밀리오레' 건물을 발견했습니다. 중학생이던 시절 Made in DDM 옷을 사러 종종 왔었죠. 무서운 형님에게 돈을 뺏길까봐, 옷가게 직원들에게 강매당할까봐 걱정하며 돌아다녔던 기억이 있어요. 그 시절 이곳에서 멋있다고 샀던 옷들... 옛날 사진을 이제와서 돌이켜보면 어찌나 촌스러운지...형형색색의 네온색깔 티셔츠와 통이 큰 스트라이프 바지에 단화를 신으면 싸이월드에서 요즘 말하는 '인싸'가 되기에 충분했었죠. 쇼핑하고 남은 돈으로 사먹는 분식도 어찌나 맛있던지... 어린 시절의 추억이 담긴 동대문에 다시 오니 기분이 묘해졌어요. 그렇게 주변을 돌아다니길 20분 남짓. 카카오톡으로 입장을 알리는 문자가 왔어요. 메시지를 받고 15분 이내에 도착해야 입장이 가능하고, 시간을 경과하면 다시 대기를 해야한다는 내용이었어요. 추억팔이는 잠시 접어두고 재빨리 전시회장 입구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입구에서 예약 대기번호를 확인하고 전시회장으로 입장했습니다. 참고로 전시회장 내 음료반입이 불가하니, 이용에 참고해주세요. 전시회장 입구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간단히 전신 소독의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소독약이 나오는 기계 앞에서 한바퀴 돌아주면 소독이 끝납니다. 소독이 끝나면 데스크에서 발권을 해주시면 됩니다.
전시회 입장권은 성인기준 20,000원(1인) 입니다. 장애인 및 국가유공자를 제외하고 특별한 할인혜택이 없는게 아쉬웠어요. 서두에서 언급했다시피, 네이버예약을 이용한 사전예약을 해도 할인 혜택은 없습니다. 단, 네이버포인트가 있으면 할인 받으실 수는 있어요. 현장구매는 '카드결제'만 가능하다고 하니 이용에 참고해주세요. 주차는 전시회 입장권과 DDP 내에서 사용하신 영수증 합산 금액으로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2만원 이상은 1시간 무료, 5만원 이상은 2시간 무료입니다. 저희가 갔던 토요일 오후 기준으로 전시회를 기다리고 관람하는데 총 2~3시간 걸렸습니다. 입장 대기 예약을 하고 기다리는 동안 주변 카페에서 음료 한잔 하고 5만원 채워서, 주차 2시간 무료 적용을 받으세요.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카페(편의시설 등)에서 이용한 영수증을 꼭 챙기세요. 저희는 기다리는 동안 주변을 둘러보고 카페에서 차를 한잔 마셨는데, 영수증을 버리는 바람에 2시간 무료주차 적용을 받을 수 없었어요. 앱으로 카드결제 내역을 보여줬는데도 실물 영수증이 없으면 안된다고 하네요. 주차 정산하시는 분이 융통성이 좀 없어보였습니다. 요즘 누가 영수증을 챙기나요. 입장 대기할 때, 관련된 내용을 미리 알려줬음 영수증을 챙기기라도 했을텐데... 주차요금으로 2,800원이 나왔어요. 큰돈은 아니지만 할인받을 수 있는 조건임에도 그럴 수 없었네요. 출차하며 돈은 돈대로 쓰고...전시회로 좋았던 기분만 나빠졌었네요.
오랜만에 전시회 관람
teamLab 전시회는 총 4개의 섹션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각 방마다 다른 컨셉의 미디어아트가 진행중이었고, 한번 관람한 방은 다시 돌아갈 수 없으니 참고해주세요. 전시회장 내부에는 사람이 많아서 포스팅을 위한 스케치 사진을 많이 찍지 못해, 몇 장 엄선해서 올려봅니다. 물살과 꽃, 나무 등 다양한 소재를 가지고 자연을 표현하고 있어요.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하는 자연의 모든 순간을 타임랩스(time lapse)처럼 연속적인 영상으로 보여주고 있는데요. 신기했던 것은 벽에 영사되고 있는 영상을 건드리면 반응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날아다니는 나비르 잡을 수 있고, 천정에서 내리는 물줄기가 내 손을 기준으로 갈라지기도 합니다.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신비로우면서 생동감 넘치는 전시회를 보며 사진을 찍고 즐기다보니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오랜만에 나온 전시회라서 더욱 재밌었던 것 같아요.
자연과 하나되어 나의 손과 발길에 반응하는 전시회 teamLab:LIFE는 내년 4월 4일까지 진행된다고 합니다. 아직 5개월이나 남아있으니, 시간되시면 기분 전환 삼아 방문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이상으로 오랜만에 전시회 데이트를 했던 날의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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