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널리틱스 주방에 우리 엄마가 있는 것 같아요. 든든한 집밥 느낌 '솔모랑 깡장집' - 놀고 적는 일기, 노닐기

주방에 우리 엄마가 있는 것 같아요. 든든한 집밥 느낌 '솔모랑 깡장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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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노닐기입니다:) 몇주 전 금요일. 오랜만에 휴가를 냈습니다. 가끔 그런 날 있잖아요. 딱히 계획없이 그냥 쉬고 싶은... 이날은 집에서 하루종일 푸욱 쉬려고 했어요. 하지만 어디 인생이 계획대로 되는게 있던가요? 오랜만에 친구와 연락을 하다가 약속을 잡았습니다. 광화문 근처에 사는 친구와 스케쥴을 맞춰, 아침 10시쯤 안국역 근처 스타벅스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오랜만에 만난 친구. 언제 만나도 편하고 늘 그대로입니다. 오랜만에 만난지라 할 얘기가 많습니다. 이런저런 사는 얘기를 하다보니, 1시간이 훌쩍 지났어요. 둘다 아침을 안 먹은 상태. 급격히 배가 고파왔습니다. 주변엔 공공기관이나 회사가 많습니다. 그래서 점심시간이면 근처 식당이 엄청 붐빌 것 같은 예감... 시간을 지체하다가는 수많은 인파에 파묻혀 점심을 제대로 못먹을 것 같았어요. 제빨리 카페를 나와 식당을 찾아 돌아다녔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어느 건물 지하상가로 들어가봤는데, 뜻밖의 맛집. '깡장집'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집밥을 먹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가격도 저렴한 '깡장집'에서 맛있게 먹었던 후기. 저와 함께 둘러보실까요?

 

 

  건강해지는 한끼 '깡장집'에서  

 

 

광화문 로얄빌딩 지하상가에는 참 많은 음식점이 있었습니다. 뭐를 먹을까 둘러보다, 음식 내공이 상당할 것 같은 기운을 내뿜는 간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식당 이름은 '솔모랑 깡장집'입니다. '깡장'이란 말에 '강된장'이 먼저 떠올랐는데, 역시 그런류의 음식을 파는 곳이었어요. 가게 입구 유리에는 '깡장정식(12,000원)'과 '우렁깡장(8,000원)'을 추천하고 있네요. 그리고 코로나19 때문에 새롭게 생긴 식당의 풍경. 도시락 포장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1986년부터 식당을 이어오고 있다고 하니 뭔가 믿음이 갔습니다. 35년의 내공이 어디 가겠어요? 한국 경제의 호시절인 90년대를 겪고, IMF와 2008년 경제위기에도 살아남아 지금까지 장사를 이어오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니, 이집에 얼른 들어가고 싶었어요.

 

 

 

 

들어가기 전, 가게 입구에 있는 음식 모형물을 잠시 구경했습니다. 푸드코트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는 음식 모형물이 있네요. 반가웠습니다. 이제 이런 것도 좀처럼 찾아보기 쉽지 않은 것 같아 한편으로 아쉬운 마음이 들었어요. 음식 모형물 앞에 서서, 먹음직스러워보이는 다양한 음식 모형물을 구경했습니다. 실물 같이 참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모형물에 잠시 시선을 뺏겼네요. 진짜로 들어가봅니다...ㅎ

 

 

 

 

'솔모랑 깡장집'의 메뉴를 살펴볼까요? 크게 식사류와 안주류로 나뉘어 있네요. 오후까지는 식사류를 팔고, 저녁에는 식사와 술을 같이 판매하는 것 같습니다. 점심이라 거하게 먹을 건 아니기에, 저와 친구는 식사류에서 하나씩 골라 나눠먹기로 했어요. 그래서 저희가 고민 끝에 고른 음식은 '청국장'과 '제육뚝배기'였습니다. 평소 음식점에서 찾기 힘든 메뉴인 청국장. 이럴 때 먹어줘야죠!! 제육볶음은...뭐, 돈까스와 함께  남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 아니겠습니까?! 최상의 선택인 것 같습니다. (자화자찬의 달인...ㅎ)

 

 

 

 

얼마 지나지 않아 주문한 음식이 나왔습니다. 청국장과 제육뚝배기의 뚝배기 크기가 조금 차이가 나네요. 청국장도 많이 주셨음 좋았겠지만, 1인분이니까요..ㅎ 식사류를 주문하면 밥 한공기씩 딸려 나오고, 반찬도 5가지나 같이 나오네요. 매콤달콤한 제육볶음 냄새와 구수한 청국장 내음에 침샘이 제대로 자극되었습니다.

 

 

 

 

물김치와 배추김치, 시원한 콩나물국, 콩나물무침과 무말랭이가 기본반찬입니다. 어느 하나 젓가락이 가지 않는 반찬이 없습니다. 흰 쌀밥에 곁들여 먹으면 맛있는 가장 기본적인 반찬들이에요. 재료도 신선했고, 무엇보다 맛이 너무 좋았습니다. 35년을 이어온 주방장님의 손길일까요? 아니면 자본주의의 맛. 도매업체에서 사온 반찬의 맛일까요? 음.. 하지만 뭐가 중허겠어요. 맛만 있으면 장땡입니다.

 

 

 

 

제육뚝배기를 먼저 소개해드릴게요. 고기와 양배추, 양파가 빨간 양념에 잘 볶아져있어요. 그 위엔 상추와 부추, 팽이버섯이 조금 얹어져 있네요. 양념은 달달함보다 살짝 매콤한 것에 가까웠는데, 밥과 먹기에 딱이었어요. 고기 질도 괜찮았고 양도 푸짐합니다. 음식 덜기용 숟가락을 뚝배기에 꽂아놓고, 친구와 사이좋게 덜어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먹어도 맛이는데, 친구와 먹으니 더 맛있는 것 같았어요.

 

 

 

 

다음은 청국장을 소개해보겠습니다. 보기엔 맑아보이는데, 직접 맛보면 상당히 진합니다. 구수한 맛이 일품인 청국장은 밥에 비벼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국물을 떠서 먹을 때, 메주콩이 씹히는데.... 돈을 주고 건강함을 사먹는 맛이었어요. 그리고 두부도 꽤나 부드럽더군요. 이런류의 음식은 재료로 사용하는 두부의 질감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촉촉하고 부들부들한 두부를 사용하네요. 그리고 제육볶음과도 궁합이 잘 맞습니다. 의외의 조합을 발견했어요. 그렇게 저희는 맛있게 식사를 이어나갔습니다.

 

 

 

 

 

 

그 결과는... 할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습니다. 깨끗이 뚝배기를 설거지 했어요. 둘이서 단돈 15,000원으로 즐긴, 건강하고 맛있는 집밥 느낌의 식사. 배불리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날 점심은 기분 좋게 제가 계산했네요. 혹시 직장이 광화문 쪽이거나, 주변에 볼일 보고 식사하실 일이 있다면 로얄빌딩 지하상가에 있는 '솔모랑 깡장집'에 한번 들러보세요. 저렴한 가격에 든든하고 맛있는 한끼를 해결하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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