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노닐기입니다:) 엊그제는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는 '추분'이었습니다. 추분이 지나갔으니 이제 밤의 길이가 더 길어졌겠네요. 요즘 퇴근하고 집에오는 길은 금새 어두워지는 것 같습니다. 7시가 넘어도 밝았던 한여름의 밤은 6시 30분만 되어도 어둑어둑한 가을 밤이 되었습니다. 요즘 아침, 저녁으로 선선하다못해 조금 추운감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낮에는 조금 더운지라, 대체 어느 장단에 옷을 맞춰 입고 다녀야할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저는 이런 가을을 사계절 중에서 가장 좋아합니다. 맑고 청명한 가을 하늘과 차가워진 공기를 느끼는 그 순간의 기분이 조크든요. 특히 가을에 긴팔과 반바지를 입는 것을 좋아해요. 왜 그런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냥 그 상태로 맞는 바람이 좋은 것 같아요.
이런 가을은 곡식이 익어가는 계절이기도 해요. 많은 농작물과 과일들이 그 결실을 이루는 때죠. 지난 주말, 저와 와이프는 잘 익은 옥수수를 따러 다녀왔어요. 그 이야기를 함께 해보실까요?
직접따서 더 맛있는 옥수수
가을 하늘은 유난히 높고 청명합니다. 새파란 하늘에 솜털같은 구름이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네요. 하늘과 구름을 보고 있자니, 파란 바닷물과 모래사장이 만나는 경계에 생겨난 '파도 거품'이 떠올랐습니다.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서인지 구름이 흘러가는 속도가 꽤나 빠릅니다.
이날은 와이프의 이모님이 계신 곳에 옥수수를 직접 따러 갔었어요. 이모님께서는 와이프에게 맛있는 옥수수를 주시려고 손수 심어 키우셨다고 해요. 제 키보다 커다랗게 자란 나무에 주렁주렁 달려있는 옥수수가 반갑고, 이렇게 직접 가까이서 보는게 처음이라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태풍과 장마에도 잘 견뎌준 옥수수에게 경이를 표합니다.
아무래도 이런 곳엔 모기가 많이 있습니다. 긴 옷을 챙겨가지 않아서, 이모님께서는 모기에 물리지 않게 긴 옷을 챙겨주셨어요. 와이프와 함께 옥수수 밭으로 들어갔습니다. 어떤 것을 따야할지 몰라서 우왕좌왕 하고 있던 때, 이모님께서는 "그냥 다 따면 돼~"라고 말해주셨어요. 그 말을 듣고 저희는 눈에 보이는 옥수수란 옥수수는 다 따버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박스는 옥수수로 가득차게 되었죠.
직접 기르진 않았지만 손수 따본 옥수수입니다. 옥수수 수염이 멋스럽게 늘어져있네요. 옥수수 알갱이도 크고 고르게 잘 차있습니다. 찐 옥수수를 사먹기만 해봤지, 살면서 이렇게 직접 옥수수를 따본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왠지모를 뿌듯함이 차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얼른 솥에 넣고 푸욱 쪄먹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으니 일단 참아보기로 했습니다.
밭에는 옥수수 말고도 작은 수박이 몇개 있었는데요. 수박을 먹고 씨를 뿌렸더니 수박이 자랐다고 하네요. (믿거나 말거나...ㅋ) 손바닥만한 수박도 땄다고 하기엔 그렇고 주워봤습니다. 상자를 가득 채우고도 넘치는 양의 옥수수를 보니, 그 성취감이 정말 대단했어요. 값진 노동의 댓가를 보상받은 기분이라고 할까요?
옥수수를 다 따고 잠시 집에 들렀습니다. 이모님은 최근 사냥개 보도콜리를 키우기 시작하셨다고 하는데요. 사진으로만 몇번 봤던 강아지가 마중 나왔어요. 첨에 이모님께 강아지 이름이 뭐냐고 여쭤봤을 때, 분명 '폴리'라고 들은 것 같은데... 그래서 강아지를 '폴리야~'하고 불렀었는데... 집에 갈 때쯤 강아지 이름이 '폴리'가 아니고 '콜리'란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보도콜리의 끝 두글자를 따서 '콜리'라고 지었다고 하시네요.
"미안해 콜리야... 다음 번엔 네 이름 제대로 불러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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