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신혼여행 둘째날
본격적인 신혼여행 둘째날. 창문을 열고 눈 앞에 펼처진 청명함을 담아보았어요. 미세먼지 없이 새파란 하늘과, 초록초록한 나무와 잔디까지. 마음이 저절로 정화되는 풍경입니다. 바라만 보고 있어도 힐링되는 view였어요. 이번 여행은 무계획이기 때문에, 이날 역시 어디로 갈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습니다. 일단 배가 살짝 고파서 브런치를 먹고, 다음 일정은 그때가서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HI, THERE KITCHEN |
Location : 제주 서귀포시 서호호근로96번길 14 (지번주소 서호동 326-1, 1층)
Time : 10:00 - 15:00 / 정기휴무(매주 수,일요일) * 1일 전까지 사전예약 우선
Reservation : 010. 8261. 3261
Parking lot : 하이데어키친 앞 돌담길에 붙여서 주차가능
Recommend : 3단 플레이트 (40,000원)
오늘 프사는 너로 정했다!!
'하이데어치킨'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게 되었어요.그런데 이용 하루 전에 사전예약을 해야한다고 하네요. '밑져야 본전'이란 말이 있죠. 당일 이용 가능한 시간이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다행히 12시 반에 한 타임 이용 가능하다고 하네요. 예약을 그렇게 마치니 문자로 메뉴판 사진과 안내메세지를 보내주셨어요. 메뉴를 미리 선택하면 준비가 더 빨리 된다는 주인장님의 말씀과 함께요..
예약시간에 맞춰 '하이데어키친'에 도착했습니다. 조용한 마을 주택가에 위치해 있었는데요. 뭐랄까, 일반 제주도민이 살고 있는 빌라들이 모여있는 곳에 떡하니 카페가 하나 있는 느낌이었어요. 하얀색 건물은 갈색의 문과 지붕으로 포인트를 주었는데요. 화창했던 날씨만큼이나 감성있는 외관을 뽐내고 있습니다. 벽에 붙어있는 레터링도 감성돋았고, 문에 걸린 이름 모를 손잡이(?)도 느낌있습니다.
가게에 들어서기 전, 사진을 몇장 찍어봤는데요. 그냥 셔터를 눌러도 작품이 나옵니다. 맑은 하늘과 따스한 햇살 때문에 더 잘나오는 것 같았어요. 가게 입구에서 찍는 사진은 인스타나 카톡 프사로 손색없으니, 꼭 사진을 찍어보세요. 차도 많이 안 다녀서 마음껏 찍으실 수 있습니다.
OPEN KITCHEN :)
문을 열고 들어서니, 탁트인 주방이 눈에 먼저 들어왔어요. 조리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어, 위생에 그만큼 철저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내받은 자리로 가는 곳에서 이 곳의 주인장. 셰프님의 프로필을 읽어볼 수도 있었어요. 요리와는 상관없는 전공을 하셨는데, 이렇게 1인 카페를 운영하고 계시네요. 프로필을 읽고보니, 음식을 만들 때 중요한 색감과 플레이팅은 이분의 전공과 밀접한 연관이 있을 수도 있겠네요!
인테리어가 다 했어요
목조 건물인 이 카페의 높게 뻗은 천장은 한옥의 서까래 같은 느낌으로 되어 있네요. 천장이 높아서 답답하지 않고, 뭔가 아늑한 공간에 들어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저기에 놓인 식물들이 이곳을 숲속에 온 듯한 느낌을 들게해주었습니다. 이게 요즘 유행하는 '플랜테리어'라고 하는거군요. 인테리어 소품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여기서도 멋진 사진을 건질 수 있습니다. 인테리어 하나하나에 주인의 손길이 닿아있는 것 같아, 눈길이 더욱 갔습니다.
주문을 시작해보아요!
카페를 둘러보고, 안내받은 자리에 앉았습니다. 식탁 위에도 역시 갈색 병에 담긴 식물과 솔방울이 디스플레이 되어있네요. 이런 감성은 어디서 찾아낸 걸까요? 메뉴판을 집어들어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일반 메뉴와 디너코스가 있네요. 브런치카페라고 해서 왔는데, 코스요리도 팔고있다는 건 또 처음 알게 되었어요. 코스요리는 시켜보지 않았지만 가격과 구성이 괜찮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에그베네틱트에 대한 설명도 적혀있었는데요. 한번 읽어보고 먹으니 음식이 더욱 맛잇었던 것 같아요. 저희는 먹기로 했던 3단 플레이트(2인 브런치세트)를 주문했습니다. 3단 플레이트는 크런치 프랜치 토스트와 감자치즈그라탕, 베이컨에그베네틱트에 음료 2잔이 포함된 메뉴입니다.
에피타이저를 즐겨요
식전빵과 음료, 물수건 등을 먼저 내어주셨습니다. '하이데어키친'은 셰프가 혼자 운영하는 식당으로 서빙도 직접하시네요. 식전빵은 겉바속촉의 느낌으로 통후추가 살짝 뿌려져 있었어요. 발사믹소스에 살짝 찍어먹어봤는데, 입맛을 돋우어 주었습니다. 수제청에이드와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는데, 수제청에이드의 비주얼부터 대박입니다. 따로 준비해주신 탄산수를 직접 부어마시면 됩니다. 식전빵과 음료로 간단히 허기를 채우며 이야기를 나누니, 주문한 3단 플레이트가 나왔습니다.
3단 플레이트를 소개합니다:)
주문한 3단 플레이트가 나왔습니다. 비주얼은 마치 영국에서 유명한 애프터눈 티를 보는듯 합니다. 3개의 메뉴로 구성된 3단 플레이트는 맨 아래 베이컨에그베네틱트가 있고, 중간엔 치즈감자그라탕이, 맨 위엔 크런치프랜치토스트가 있네요. 비주얼부터가 압도적입니다. 사진 찍기에도 너무 예쁜 음식이네요. 그렇다면 맛은 어떨까요??
맛있게 먹느라 베이컨에그배네틱트는 사진을 찍지 못했어요. 바삭하게 구어진 베이컨과 빵, 야채 등을 수란을 터뜨려 찍어먹었는데요. 미국의 어느 브런치 카페에 와서 먹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치즈감자그라탕은 으깬 감자를 토마토소스와 함께 먹는 재미가 있었어요. 소세지도 있어서 탄수화물과 지방을 한번에 맛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맨 위에 있었던 크런치프랜치토스트는 달달함의 끝판왕이었어요. 구운 빵을 캐러멜라이즈드 해서, 그 위에 메이플시럽에 졸인 콘프러스트를 얹어놓은 메뉴였는데요. 달달하면서 꾸덕한 식감에 자꾸 손이 갔던 메뉴였어요. 웃고 떠들며 사진도 찍고 음식을 다 먹고 나니, 디저트를 내어주셨습니다. 디저트는 방울토마토를 설탕에 절인 음식이었는데요. 전날 카페 당당에서 먹었던 토토소다에 들어있던 방울토마토절임과 같아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2020/05/12 - [시노닐기/+ Honeymoon in JEJU] - 제주도 신혼여행 : 카페 당당 브런치 & 수플레
'하이데어키친'의 3단 플레이트는 음식이 3가지이어서, 양이 많지 않을까 시키면서 걱정했었는데요. 다행히 둘이 먹기에 충분한 양이었어요. 4만원에 3가지 브런치와 후식, 음료까지 즐길 수 있어서 가성비가 최고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곳은 맛도 맛이지만 인테리어와 카페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많은 분들에게 추천을 해드리고 싶은 곳이었어요. 주어진 일정에 맞춰 열심히 다녀야하는 여행도 좋지만, 이렇게 한가롭고 느긋하게 즐겨보는 여행도 좋은 것 같네요. 제주도 여행에서 브런치를 드시고 싶다면, '하이데어키친' 3단 플레이트를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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