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문 색달해변 : 이름대로 색달랐던 제주 바다(feat.서핑구경)

 

오늘은 우연히 발견한 바닷가에서 잠시 힐링했던 내용을 간단히 적어보려고 한다. 이날은 '하이데어키친'에서 브런치를 먹고, 빈센트 반 고흐 전시회를 보러 가려고 했으나, 생각보다 먼 거리에 다음을 기약했다. 다음 날 스냅 촬영을 위해 너무 무리하지는 말아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숙소로 다시 돌아가기로 했다. 

 

'하이데어키친'에서 숙소까지는 10km 정도 떨어져 있었던 것 같다. 배불리 먹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왠지 해안도로가 있을 것 같았다. 네비는 신라호텔을 알려주고 있었으나, 나의 마음은 자꾸 좌측에 펼쳐진 바닷가 쪽을 향했다. 그렇게 네비의 안내를 무시하고 해안가로 달렸는데, 너무 아름다운 곳을 발견하게 되었다. 미국 LA 여행을 하며 발견했던 힐링 포인트. 팔로스버디스와 매우 흡사한 곳을 만나게 되었다.

 

별장 같은 건물이 드문드문 들어선 관광단지. 경사진 도로와 주변에 펼쳐진 푸릇푸릇한 조경. 그리고 맞은편에 펼쳐진 새파란 바다까지. 이곳은 제주도의 팔로스버디스였다. 근처에는 '색달해변'이라는 곳이 있다고 한다. 배불리 먹었던 것을 소화도 시키고, 바람도 쐴 겸, 그렇게 우리는 '색달해변'으로 향했다.

 

 

 

색달해변에 주차를 하고, 해변가로 내려가는 초입에는 카페와 음식을 파는 곳이 있었다. 사진으로는 찍지 못했지만, 해변가에서 즐기는 간단한 식사로 기분 전환이 충분해 보였다. 음식점을 지나 내려가는 길에 있던 돌하르방 앞에서 신혼여행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 시절 우리네 부모님이 찍으셨던 것처럼...ㅎ 사진을 찍고 해변을 구경하기 위해 경사로를 따라 내려가기로 했다. 포장도로여서 내려가는데 문제는 없지만, 60도 정도의 급한 경사를 이루고 있으니, 색달해변 방문을 계획하시는 분이라면 편한 신발을 착용하시길 바란다.

 

그렇게 경사를 따라 내려가니, 내려온 만큼의 높은 주상절리 같은 암석지대도 구경할 수 있었다. 그리고 눈 앞에 펼쳐진 새파란 바다. 서핑을 배우는 수강생과 강사들이 엄청 많았는데, 어디서 이 많은 사람이 왔는지 궁금했다. 모래사장에는 업체 사람인지, 서핑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기도 했다. 아마 수강생에게 자세교정용으로 동영상을 제공하나 보다. 사람들이 서핑하는 것을 구경하다보니, 시간이 절로 갔다.  

 

 

바람이 너무 불어 몸을 못 가눌 정도였지만,

새찬 바람에 온갖 스트레스를 씻어내니 기분이 절로 좋아졌다.

 

 

(너무 기분이 좋은 나머지... 바다로 덩실덩실 뛰어가 보기도 한건 안 비밀...ㅎ)

 

이곳 색달해변을 알게 되기 전, 제주의 바다는 애메랄드 빛의 비취색 바다가 다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곳처럼 새파란 상남자 느낌의 바다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치 남해의 깊은 바다와 같다고나 할까?

 

제주도 여행을 할 때, 중문 쪽은 그냥 넘기곤 했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을 통해 중문에도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다는 것을. 다음에 제주도에 온다면 중문 관광단지는 다시 한번 와봐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