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주변에는 왜인지 모르겠지만 맛집이 참 많은 것 같다. 해발 200m가 채 되지 않는 작은 산이지만 파주 출판단지 근처에는 심학산이 있고, 그 주변에는 맛집도 많다. 그 중에서 오늘 소개할 곳은 생긴지 얼마되지 않은 국수집. 행주산성 국수집이라는 곳이다. 주변에는 이미 알고 있는 국수 맛집이 몇 군데 있는데, 이 곳은 과연 어떤 곳일지 궁금했다.
주말 점심에 방문한 심학산 행주산성 국수집. 심학산에 있는 가게인데 행주산성이라는 단어가 가게 이름에 들어가는게 아이러니하다. 하지만 행주산성 근처에 잔치국수 맛집이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어느정도 이해가 될 가게 이름이다. 행주산성에서 파는 잔치국수와 맛이 같았을까? 그 이야기를 지금부터 시작한다.
심학산 맛집 행주산성 국수집
행주산성 국수집은 구일산에서 심학산 둘레길로 가는 초입에 위치해 있다.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고, 대표 메뉴는 국수와 지단김밥이다. 가게 앞에 주차를 하고 들어가려는데, 바로 옆 태국음식점도 눈에 들어왔다. 태국 음식은 다음에 먹어보기로 하고 국수집으로 들어갔다. 새로 오픈해서인지 식당 내부는 상당히 깔끔했다. 층고가 높은 건물이었는데, 좁지않아 좋았다.
행주산성 국수집 메뉴는 단촐하다. 잔치국수와 비빔국수, 지단김밥이 대표메뉴이고 계절메뉴로 콩국수도 판매중에 있었다. 국수와 콩국수가 싫다면 매생이 굴떡국이나 굴국수도 선택이 가능하다. 우리는 잔치국수 하나와 매생이 굴떡국 하나를 주문했다. 잔치국수는 한그릇에 5천원이었는데, 요즘 5천원으로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은 드물기 때문에 더 마음에 들었다.
매생이 굴떡국과 잔치국수는?
먼저 평가해 볼 음식은 매생이 굴떡국이다. 보통 굴떡국이라는 메뉴는 계절메뉴로 분류되어 있었는데, 특이하게 이곳에서는 여름에도 맛을 볼 수 있었다. 파래같은 매생이가 가득들어간 굴떡국. 뚝배기에 펄펄 끓여나왔다. 일단 뚝배기 크기가 커서 양은 합격점을 줄 수 있었다. 그럼 맛을 봐 볼 차례. 한입 먹었는데 국물의 간은 너무 싱겁지도 짜지도 않아 좋았다.
다만 2가지 불만족스러웠던 점이 있었는데, 첫번째는 굴떡국인데 조그만 굴이 3~4개 정도밖에 들어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웃긴게 떡국을 다 먹어갈 때쯤, 내가 주문해서 먹는게 굴떡국이라는 것을 인지했고 생각해보니 굴을 씹은 기억이 없었다. 그 뒤로 유심히 찾아봤는데 굴이 아주 소량 들어있다. 이럴거면 차라리 굴보다 고기를 넣어주는게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제일 마음에 안 들었던 건 떡국을 오래 끓여서 떡이 많이 퍼졌다는 것이다. 이건 뭐 개인적인 입맛의 차이니까 어쩔 수 없지만, 불은 라면이나 떡볶이 등을 좋아하지 않는 나의 입에는 별로였다. 그래도 맛은 있으니까 조금은 용서가 되었지만, 굳이 찾아 먹을 음식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다.
다음은 이 집의 메인 메뉴라고 할 수 있는 잔치국수다. 5천원이라는 싼 가격의 음식이지만 양이 어마어마하다. 잘 우려낸 멸치육수에 소면을 풀고, 각종 고명을 담아내어 만들어낸 음식. 아내가 주문한 음식이고, 한 입 먹어보았다. 일단 멸치육수가 잘 우려진 것 같다. 깊고 진한 맛이 일품이었는데, 칼국수와도 잘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었다. 별다른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만든 잔치국수 맛은 정말 좋았다. 이렇게 평범한 음식을 맛있게 만들어 낸다는 것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요즘 식중독으로 이슈가 있어 비록 지단김밥은 시켜먹지 못했지만, 날이 좀 쌀쌀해지면 다시 찾아와 잔치국수에 지단김밥을 함께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인 입맛으로는 굴떡국보다는 잔치국수를 드셔보시길 바라며 이번 포스팅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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