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노닐기입니다 :) 오늘은 지난주 와이프와 간만에 즐긴 데이트에서 맛있게 먹었던 '베이징덕'을 포스팅해보려고 합니다. 이날은 청계광장에 위치한 블루보틀(정보가 궁금하다면 클릭!)에서 음료를 마시고, 청계천을 따라 산책했는데요. 3~40분을 걷다보니 점점 배가 고파졌습니다. 그래서 근처에 있는 서울파이낸스센터(SFC)몰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어요. 원래는 텐동(튀김덮밥) 맛집으로 유명한 '온센'에서 저녁을 먹으려했는데, 몸 보양을 위해 베이징덕을 먹기로 했습니다. 저희가 방문한 곳은 '메이징에이'라는 중식당입니다. (식당이름이 잘 떠오르지 않는건 저만 그런건가요?.. 자꾸 어메이징에이, 에이징메이 등 이상한 이름으로 떠오르네요;;)
북경오리를 때려잡고 ~ (feat.육봉달)
'메이징에이'는 SFC MALL 지하 2층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건물 입구에서는 MALL로 내려가는 표지판이 보이는데요. 화살표를 따라 계단을 내려가면 됩니다. 지하 2층으로 내려가면 크루아상으로 유명한 카페 '마호가니'도 볼 수 있고, 그 맞은편에는 기념일에 가볼만한 음식점으로 유명한 '디 라이프스타일 키친'이 있네요. SFC MALL은 지난번 친구들에게 청첩장을 주려고 모임을 했던 더플레이스 (정보가 궁금하다면 클릭!) 를 비롯해 유명한 맛집이 상당히 많은 것 같습니다. 이번에 저희 부부가 방문할 식당 '메이징에이'는 지하 2층을 내려가서 끝까지 쭉 직진해주시면 됩니다:)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가게 외관을 봐선 중식당 같지 않네요. 저희는 순간 잘못 찾아온 줄 알았어요...ㅎ 가게 입구에는 요리와 식사류 등 메뉴가 적힌 입간판이 있습니다. 가격이 저렴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너무 비싸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저녁 타임이 막 시작된 시간에 와서 그런지 손님이 없네요. 저희가 첫 손님이었어요. 코로나로 인해 QR코드로 방문기록 명부를 체크인하고 입장했습니다. 어두운 분위기의 인테리어와 고가구 느낌의 의자들이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점원이 안내하는 자리로 가서 앉았습니다.
자리에 앉아 기다리니, 식기와 차가 먼저 준비되었습니다. 그리고 메뉴판도 같이 주셨어요. 메이징에이에 방문하기 전, 저희는 이미 베이징 덕을 먹기로 정하고 들어왔으나... 포스팅을 위해 메뉴판을 살짝 찍어보면서 메뉴를 구경했어요. 메뉴판 사진은 아래 공유해드릴테니, 이용하시는데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저희는 베이징덕(소)과 해물짬뽕 한그릇을 주문했어요. 베이징덕(소)는 2인이 먹기에 충분하다고 합니다. 주문이 끝나자, 점원이 저희에게 "짬뽕을 드시기 좋게 한 그릇씩 나눠서 내어드릴까요?" 라고 먼저 물어봐주셨고, 저희는 그렇게 해달라고 했어요. 작지만 섬세한 배려에 감동했습니다.
베이징덕은 조리하는데 15분 정도 걸린다고 해요. 주문을 받을 때, 이미 이점에 대해 설명해주셔서 기다리는 동안 불만은 없었습니다. 주문한 뒤 무절임과 짜사이, 콩소스와 매실소스가 나왔습니다. 보통 베이징덕은 콩소스를 주는데, 이곳은 매실소스도 같이 주는게 특이했습니다. 그리고 더욱 특이했던 것은 젓가락인데요. 플라스틱이 아닌 고무같은 실리콘 재질이었어요. 요즘 많이 보이는 조리도구 느낌이 났습니다.
드디어 주문한 베이징덕이 먼저 나왔습니다. 다리 2개와 오리 살코기가 2줄 나오는데요. 한 20점은 되는 것 같아요. 바싹 구워서 껍질은 크리스피했고, 겉에 발라진 소스 때문인지 윤기를 반짝반짝 뽐내고 있었습니다. 베이징덕과 함께 싸먹을 밀쌈과 야채도 같이 나왔어요.
기름을 쫙 빼낸 듯한 베이징덕이 보이시나요? 얼핏보면 스페인에서 유명한 '하몽'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오리고기는 좋은 기름을 머금고 있어서 살도 안찐다는데.... 일단 맛있게 먹어봐야겠어요.
베이징덕을 싸먹을 재료에요. 밀쌈과 오이채, 파채입니다. 밀쌈은 10장이 들어 있었고, 파채와 오이채는 먹기에 모자라지 않을 충분한 양이었어요. 자, 그럼 베이징덕을 맛있게 싸먹는 과정을 함께 해보실까요?
베이징덕 맛있게 싸먹는 방법
먼저 접시에 밀쌈을 넓게 펴주세요. 메이징에이에서 제공한 밀쌈은 늘러붙지 않게 투명한 종이가 하나씩 밀쌈에 붙어있네요. 종이만 제거해먹을 수 있어서 너무 편했어요.
펼친 밀쌈 위에 오이채와 파채를 적당량 넣어줍니다. 그리고 베이징덕 한점을 올려준 뒤 기호에 맞게 소스를 발라주세요. 매실소스도 괜찮았지만 뭐니뭐니해도 오리지날 방식으로 먹는게 좋겠죠? 저는 콩소스를 듬뿍 발라줬습니다. 그 다음은 월남쌈을 싸듯이 말아주시면 먹기 위한 준비가 끝납니다.
야채와 소스를 발라 돌돌 말아낸 밀쌈을 한입 가득 넣었습니다. 중국에서 먹던 그 맛이 다시 떠오르는 순간이었어요. 저는 중국에서 유학을 했었는데, '춘빙'과 '진쟝로쓰'라는 음식을 즐겨먹었는데요. 이 음식은 베이징덕처럼 밀쌈에 싸먹는건데, 한번 손대면 끝낼 수 없을 정도로 계속 먹게되는 음식이었어요. 그리고 베이징덕은 밀쌈에 싸먹는 것도 맛있지만, 오리 다리째 뜯는 것도 그맛이 일품입니다. 겉에 발라져있는 달콤한 소스가 느끼함을 적당히 잡아주네요.
마지막으로 해물짬뽕을 소개합니다. 한그릇을 주문했는데, 작은 그릇 2개에 소분해서 서빙해주셨어요. 해물짬뽕답게 풍부한 해산물이 가득합니다. 특히 오징어가 많이 들어있었어요. 국물은 살짝 매운 수준이었는데, 깊고 진한 국물이 고기를 우려낸 베이스 같습니다. 베이징덕으로 뱃속을 코팅한 뒤 들이키는 짬뽕국물의 조합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깔끔하게 식사를 마무리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는 오늘 점심으로 중국집에 가면 늘 그렇듯 시키는 짬뽕을 먹었어요... 중국집에 가면 보통 짜장 아님 짬뽕을 드시거나, 조금 더 드신다고 한다면 군만두나 탕수육을 드시지 않나요? 탕수육도 좋지만 언젠가 한번쯤 '내 자신 또는 사랑하는 사람(지인)에게 특별한 중국음식을 경험시켜주고 싶다'면, '베이징덕'을 드셔보시는 것을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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