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널리틱스 코로나에 집에서 혼자놀기 : 분명 나는 '수플레 계란 오믈렛'을 만들었는데... - 놀고 적는 일기, 노닐기

코로나에 집에서 혼자놀기 : 분명 나는 '수플레 계란 오믈렛'을 만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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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플레 계란 오믈렛을 만들어보자

 

코로나 때문에 집에서 '달고나 커피'를 만들어먹는 것이 유행이었는데, 그것 말고도 '수플레 계란 오믈렛'을 만들어 먹는 것도 유행이라고 한다. 마침 냉장고에 계란도 있겠다, 퇴근하고 할 일도 없겠다. 망설일 필요가 없지! 나는 무작정 '수플레 계란 오믈렛'을 만들어 먹어보기로 했다. 

 

  수플레 계란 오믈렛 재료는??  

계란 3개, 설탕, 튼튼한 팔......

 

 

 

 

첫번째,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하기

 

수플레 계란 오믈렛을 만들기 위해서는 제일 처음으로 흰자와 노른자를 구분해야했다. 노른자가 흰자와 섞이지 않도록 껍질을 깰 때 주의가 필요하다. 페트병으로 노른자를 쉽게 빼내는 방법도 있지만, 그마저 귀찮았던 나는 숟가락으로 덜어내 보았다.

 


 

 

노른자를 걸러내고 나니, 흰자에 불순물(?) 같은 게 있었다. 채반에 걸러서 제거해보려고 했는데, 흰자의 점막 같은게 너무 뭉쳐있어서, 걸러내기가 힘들었다. 우여곡절 끝에 흰자의 불순물을 제거하니, 처음 그릇에 담았던 양의 1/2가 된 것 같았다. 하지만 뭐 어쩌겠나. 수플레 계란 오믈렛 만들기 준비는 이렇게 끝났다.

 

 

 

 

두번째, 머랭치기.. 50분동안 나자신과의 싸움 시작

 

그렇게 분류한 흰자는 머랭을 치면 된다. 거품기를 이용해서 쉽게 머랭을 칠 수 있지만, 집에서 베이크를 하지 않는 나에겐 그런 연장이 없다. 갖고 있는 거라곤 젓가락과 근육이 빠져버린 팔뚝뿐....ㅎ 젓가락을 이용해 흰자를 젓기 시작했다.

 

 

10분을 계속 휘저으니, 약간의 거품 같은 게 생겼다. 10분간 양손을 번갈아가며 휘저어줬는데, 이미 팔은 떨어져 나갈 것 같았고.. 왜 이걸 시작했는지 후회가 되기 시작했다. 빠른 포기를 해도 좋았겠으나, 포기란 내 인생 사전에 없다. 다시 젓기 시작했다.

 

 

20분을 휘저으니, 투명했던 흰자는 얼추 머랭 느낌의 하얀 빛깔이 도는 거품으로 변했다. 20분 동안 정말 열심히 저었던 것 같다.

 

 

30분을 저었더니 제법 머랭 느낌이 물씬 났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설탕을 넣어 머랭을 치면 금세 쳐진다고 하던데... 아흐...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30분이 지난 시점에서 설탕을 넣어봤다. 오늘의 교훈은 '역시 늦었을 때가 가장 늦은 법'이다.

 

 

설탕을 넣고 10분만 더 저어 보기로 했다. 10분을 더 저으니 비주얼은 생크림 같기도 하고... '이쯤 하면 된 건가?' 싶었다.

 

 

하지만 인터넷에 잘 만들어진 머랭은 머랭이 담긴 그릇을 뒤집었을 때, 떨어지지 않을 정도의 점성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내가 40여분을 휘저은 머랭은 아직 그 수준은 아니다. 40분을 그렇게 공들여 저었는데, 좀만 더 쳐보기로 했다.(오기 발동 주의!!) 40분째부터는 숟가락을 이용해 살짝 떠가며 저어봤다. 

 

 

그렇게 다시 10분을 저었다. 그릇을 뒤집었을 때 떨어지지 않을 정도의 점성은 아니지만, 제법 그럴싸한 머랭이 완성되었다. 거품기 없이 오직 나의 팔만으로 저어본 머랭 치기... 머랭 치실 일 있으면 거품기 꼭 쓰세요....ㅎ

 

 

 

 

 

세번째, 머랭에 노른자 넣기

 

하얀 머랭에는 노른자를 다시 넣어줘야 한다.(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미리 분류해놓은 노른자에도 설탕을 뿌려줬다.

 

 

그리고 머랭 반 숟가락을 떠서 노른자가 담긴 그릇에 넣어준 뒤, 잘 섞일 수 있게 휘저어줬다. 머랭 반 숟가락과 설탕이 들어간 노른자를 머랭에 다시 넣어줄 차례다.

 

 

머랭에 노른자를 조금씩 쏟아부었다. 거품기가 가득했던 머랭 부피가 살짝 줄어드는 것 같았다. '이러면 안 되는데...', '이러다 망하는 거 아닌가'하는 생각에 걱정도 됐지만, 어쩌겠나? 이미 낙장불입이다.

 


 

 

머랭에 노른자를 넣은 것을 잘 섞일 수 있도록 다시 한번 저어주었다. 이렇게 골고루 섞인 머랭과 노른자는 마치 펜케익 반죽 느낌이 났다. 

 

 

 

 

네번째, 후라이팬에 구워보기

 

불에 달군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반죽을 모두 쏟아 넣었다. 뽈록 뽈록한 느낌으로 반죽이 부풀어 올라서 신기했다. 

 

 

어느 정도 익었다 싶을 때, 반으로 접어 열심히 익혀주었다. 오므라이스 느낌도 나는 것 같고... '나 잘하고 있는 거 맞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노래를 들으며 굽는 과정에서 노래에 심취한 나머지 계란이 많이 익은 것을 캐치하지 못했다.


 

 

생각보다 많이 구워진 오믈렛을 그릇에 담아주었다. 나는 분명 수플레 계란 오믈렛을 만든 건데... 비주얼이 심상치 않다. 

'이거 오믈렛 맞아?!!'

 

 

시식을 해볼 차례다. 교양 있게 썰기 위해 나이프와 포크를 가져왔다. 포크로 오믈렛을 찔러봤는데, 푹신푹신한 느낌이 크지는 않아 보였다.

 

 

음.... 비주얼은 계란말이다. 맛도 계란말이다.... 나는 계란말이를 만들기 위해 50분 동안 팔로 열심히 머랭을 쳤나 보다.

급하게 현타가 오기 시작했다. 고생한 나의 팔아 정말 미안하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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