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짐한 한식을 먹고 싶다면, 고집돌 우럭어때요? |
Location : 제주 서귀포시 일주서로 879
Time : 매일 10:00 - 21:30 (브레이크타임 15~17시, 디너 라스트오더 20:20) *재료 소진시 조기 마감될 수 있음
Parking lot : 가게 앞 큰 주차장 있어서 편리함
Recommend : 디너 스페셜_실속세트 (39,000원 / 1인)
제주도 여행하면 미식여행을 빼놓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이것저것 맛있는 음식에 배고플 새가 없는 제주여행. 과연 어떤 음식을 먹어야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요??
오늘 소개해드릴 음식점은 중문에 위치한 '고집돌우럭'이라는 곳입니다. 고집돌우럭은 제주도에 단 3곳밖에 없는 음식점인데요. 운이 좋게도 신라호텔에서 차로 5분 남짓이면 닿을 곳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나머지 2군데는 함덕과 제주공항 쪽에 있으니 이용에 참고하시길 바라요. 저희는 저녁시간 오픈에 맞춰서 이곳을 찾았어요. 다음날 있을 스냅사진 촬영을 위해, 일찍 저녁을 먹기로 했기 때문이죠. 가게에 도착하니 한 팀이 이미 도착해서 문 앞에서 줄을 서고 있었어요. 가게 간판에는 주인 할머니의 사진이 크게 박혀있었고, 건물 외관은 뭔가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이 강했습니다. 특히 해녀가 우럭을 한 손으로 품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이미지가 귀여웠어요.
고집돌우럭은 당일 예약은 불가이며, 17시부터 저녁식사 오픈을 한다고 해요. 브레이크타임이 끝나고 들어가서 가게엔 사람이 없었어요. 사진 찍기에 딱 좋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여유로운 식당 분위기도 잠시. 자리를 잡고 식사를 시작할 때쯤 만석이 되더라고요...
자리를 잡고 앉으니, 메뉴판을 주셨어요. 테이블에는 고집돌우럭을 맛있게 즐기는 방법에 대해 제주도 사투리로 표현한 종이가 놓여있었고, 가게 벽에는 이벤트를 알리는 POP가 걸려있었습니다. 고집돌 먹방(소감) 이벤트에 응모하고 싶었는데, 이미 응모는 종료되고 당첨자 추첨이 진행 중이라고 하네요. 그래도 독게튀김 할인과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시 만 오천 원 상당의 전복죽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고집돌우럭의 메뉴는 크게 런치와 디너, 단품과 추가메뉴로 나뉘어요. 런치보다 디너의 음식 구성 가짓수가 더 많네요. 저희는 디너를 먹으러 온 것이기 때문에 알뜰/실속/품격/명품 세트 중에 하나를 골라야 했어요. 품격과 명품세트는 양이 너무 많을 거 같고, 알뜰세트는 적을 거 같아서 실속세트(39,000원/1인)로 결정했습니다. 알뜰세트라고 하지만 구성이 아주 푸짐합니다.
알뜰세트를 살펴볼까요? |
'우럭아 왜 우럭ㅠ'이라는 네온사인이 있네요. 저의 마음속 대답은 '잡혀먹히니까 슬퍼서..'입니다. 안타까운 우럭을 뒤로하고 일단 물티슈로 손을 닦아봤어요. 물티슈에도 고집돌우럭의 이미지가 그려져 있네요.
이거 우리 다 먹을 수 있겠지?....
알뜰세트 한상차림이 나왔습니다. 전복새우우럭조림과 독게(왕새우)튀김, 옥돔구이와 돔베고기, 보말미역국과 냥푼밥, 그리고 갖가지 반찬들이 풍성하게 나왔어요. 서빙해주시는 분이 상위에 하나하나씩 음식을 올려주시는데, 숟가락 놓을 공간이 모자랄 정도로 푸짐하게 나오더라고요... 밑반찬으로는 잡채와 백김치, 나물류와 갓김치 등이 나왔는데요. 개인적으로 갓김치가 상당히 맛있었습니다.
소쿠리에 한가득 '냥푼밥'
먼저 냥푼밥을 소개할까 합니다. 냥푼밥은 옛날 농촌에서 새참을 담아오던 느낌으로 나왔네요. 시레기밥과 각종 쌈채소와 간단한 반찬이 있었는데요. 밥을 그릇에 덜어 쌈을 싸 먹으면 절로 건강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옥돔구이와 돔베고기
기다란 생선구이와 보쌈같은게 나와서 뭔가 했는데, 옥돔구이와 돔베고기더군요. 옥돔은 처음 먹어봤는데, 구이보다는 튀김에 가까운 음식인 느낌이었어요. 미리 조리해둔 것인지 약간 식어서 젓가락이 많이 가지는 않았지만, 나중에 전복새우우럭조림 국물에 넣어 먹으니 괜찮았어요. 돔베고기는 제주도에 와서 처음 맛본 음식인데, 수육 같더라고요. 특이하게 고집돌우럭에서는 순대까지 제공하네요. 돔베고기는 고기만 먹어도 맛있지만 장에 찍어먹어도 맛있습니다. 무엇보다 같이나온 갓김치와 함께 먹어봤는데, 고집돌우럭에서 돔베고기는 갓김치를 곁들여 드시기를 강력 추천합니다.
독게(왕새우)튀김
새우를 왜 독게라고 할까요? 제주도 방언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어쨌든 독게튀김을 맛봤습니다. 한입 깨물면 튼실한 살코기가 있어서 기분이 절로 좋아지는 맛이었어요. 먹기 좋게 껍질도 발라져 있어요. 꼬다리 쪽을 잡고 쪽 빼서 먹으면 게다리와 살이 저절로 분리됩니다. 독게튀김은 소스에 찍어먹으라고 하던데요. 갑자기 상추튀김이 생각나서, 상추에 튀김을 싸먹어봤어요. 무진장 맛있습니다. 쌈채소에 싸먹는건 맛없을 수 없나 봐요....ㅎ
보말미역국과 밑반찬
메인메뉴만으로도 배가 엄청 부를 것 같은 음식 구성인데, 밑반찬도 너무 잘 나오더군요. 톳나물 초무침과 백김치 등 다양한 밑반찬이 있었는데요. 바닷가 근처라서 그런지 톳나물이 싱싱한 게 맛있었어요. 그리고 알뜰세트에 포함되어 있는 음식인 보말미역국은 보말 때문에 국물이 더 시원한 것 같기도 하고, 미역 말고도 야들야들한 보말이 씹히는 게 입이 즐거웠습니다. 국물 간이 약간 셌지만 밥과 먹으니 중화되어 괜찮았어요.
메인요리 '전복새우우럭조림'
고집돌우럭에는 전복새우우럭조림을 먹으러 온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합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전복새우우럭조림을 맛볼 시간입니다. 빨갛고 걸쭉한 국물에 각종 해산물들이 졸여져 있네요. 큰 무와 두부 한 조각씩도 들어있습니다. 생선을 무서워하시는 분들에게는 약간의 혐오(?)음식일 수도 있겠네요.
전복새우우럭조림에는 시래기도 들어있었어요. 우럭 살코기를 살살 발라 시래기를 싸먹는 것도 좋고, 냥푼밥에 함께 나온 쌈채소에 싸먹는 것도 좋아요. 조림은 보기와 달리 맵지는 않았어요. 우럭은 회로만 먹어봤던것 같은데, 이렇게 살코기로 된 우럭도 맛이 괜찮네요. 쌈을 싸먹는 것도 좋지만, 냥푼밥에 잘 발라낸 우럭살을 넣고 씨레기를 송송 썰어 넣어 국물과 함께 비벼먹으면 맛이 일품입니다. 왜 사람들이 고집돌우럭에 이 음식을 먹으러 오는지 알 수 있었어요.
생수1병 또는 전음료 10% 할인권 챙겨가세요
고집돌우럭에서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니, 영수증에 도장을 쾅 찍어주셨어요. 뭔가 했더니 바로 옆에 있는 카페에 가서 생수 1병을 교환받거나 음료 할인 혜택을 받으라는 것이었어요. 배가 너무 불러서 후식을 먹을 수는 없었지만, 생수나 받아가자며 '고집돌우럭 사장님의 다른 가족이 운영하는 카페가 아닐까'하는 조심스러운 추측과 함께 카페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노란색으로 뒤덮여있는 카페 이름은 바나나 카페인가 봐요. 샛노란색이 눈에 확 띠는 카페였어요. 그런데 입구가 보이질 않네요. 통유리창 사이로 사람들이 있는 건보이는데...ㅠ 알고 보니 장식대처럼 보이는 곳이 카페 입구였습니다. 아시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자판기 모양의 문을 한 카페와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카페 내부를 찍지는 못했으나, 깔끔한 분위기의 인테리어였어요. 그런데 굳이 커피를 먹으러 이 카페에 올 것 같지는 않네요. 왜냐하면 제주도에는 더욱 예쁜 카페들이 널리고 널렸으니까요ㅎㅎㅎ 아무튼 고집돌우럭에서 받은 영수증으로 생수1병을 교환했습니다. 생수는 차에 두고 여행하는 동안 아주 요긴하게 잘 마셨습니다! 굳이 사기엔 귀찮고 아까운 생수인데, 이렇게 챙겨두니 빛을 발휘하네요ㅎㅎ
이렇게 제주도에서 맛본 고집돌우럭 후기 포스팅을 마쳐보려고 합니다. 제주도에는 정말 다양한 음식점이 있는 것 같아요. 그중에서도 한 번쯤은 제주도 느낌을 살짝 맛볼 수 있는 한식으로 한 끼를 해결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부모님과 함께하는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고집돌우럭은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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