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널리틱스 일산 정발산 가츠잇 : 밤리단길에서 만난 정통 일본식 수제돈가스 - 놀고 적는 일기, 노닐기

일산 정발산 가츠잇 : 밤리단길에서 만난 정통 일본식 수제돈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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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꼭꼭 숨어있던 수제돈가스 맛집을 찾았다는 소식을 포스팅해보려 한다.

가츠잇이라는 돈가스 집인데, 회사 대리님의 소개로 퇴근 후 방문한 곳이다.

 

외관은 족히 20년 이상 된 것 같아 보였다. 90년대 중후반의 느낌을 그대로 갖고 있었다.

문을 열면 순풍산부인과의 미달이와 의찬이가 돈가스를 먹고 있을 것만 같았다.

 

 

미달이와 의찬이는 없었다. 대신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고 계신 몇몇 손님들이 있었다.

 

주방은 오픈형 같으면서 그렇지 않은 반오픈형 이었다.

내꺼인 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너와 같다고나 할까?

 

대신 유리가 설치되어 있어, 주방 내부까지 속속 들여볼 수 있었다.

위생에 대한 문제는 없을 것 같아보였다.

 

 

자리를 잡고 앉았다. 물과 각종 소스, 메뉴판이 놓여있었다.

점원은 반찬 그릇을 가져다 주었고, 나는 그릇을 들고 셀프코너로 향했다.

 

셀프코너에는 김치와 단무지, 무절임이 준비 되어있었다.

코너 바로 옆 기둥에는 원산지표시도 되어 있었다. 고춧가루 빼고는 모두 국내산이었다.

 

 

담아 온 반찬을 하나씩 맛봤다. 돈가스집엔 역시 김치와 단무지다.

특이했던 건 무절임에 있는 사과였다. 새콤한 무절임에 달콤한 사과가 들어있어 더 맛있었다.

 

 

가츠잇은 주인장이 9년간 일본 현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성을 다해 만든다고 한다.

두드리지 않고 돈가스를 만들며, 숙성과 관련한 내용이 적혀있었다.

 

월요일은 휴무이고, 영업시간은 11시부터 21시까지라고 한다.

포장이 가능하다고 하니, 집에 가는 길 포장해가도 좋을 것 같았다.

 

이날은 나를 포함한 세 명이 방문했는데, 우리는 각자 로스모리아와세2를 주문했다.

먹다 지쳐 잠들고 싶은 밤이었는지, 우동과 김치우동을 추가로 시켰다.

 

 

테이블 위에는 돈가스소스와 참깨드레싱, 소금과 간장 등이 준비되어있었다.

돈가스 소스는 꿀단지 같은 통에 담겨있었는데, 초콜릿퐁듀 같기도 했다.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새우튀김을 찍어 먹을 마요네즈 소스도 가져다 주셨다.

이미 소스접시로 테이블이 꽉차가고 있엇다.

 

 

김치우동과 일반우동이 나왔다. 유뷰와 어묵이 듬뿍 담긴 우동이었다.

일반우동도 맛이 있었지만 김치우동이 특히 맛있었다.

 

김치돈카츠나베와는 또 다른 맛이었다.콩나물 김치국과 비슷한 맛이었는데, 뭐라 설명할 수가 없어 아쉽다.

돈가스는 아직 먹어보지 않았으나, 김치우동 한 입만으로도 이 집이 맛집임을 알 수 있었다.

 

맛있는 것을 먹으면 사랑하는 사람이 먼저 떠오른다고 했는데, 여자친구와 다시 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 꼭 데리고 와서 김치우동을 사줘야겠다.

 

 

김치우동의 맛에 한참 빠져있을 때, 돈가스가 먼저 나왔다.

한 세트의 구성은 밥과 야채는 물론이고 로스가츠와 연돈(구,포방터)에서 파는 비쥬얼의 치즈돈가스가 놓여있었다.

 

치즈가 식어 굳어지기 전에 먼저 먹어보기로 했다. 한 젓가락 집어드니 치즈가 쭉 늘어났다.

광고에서만 보는 비쥬얼이었다.

 

늘어난 치즈를 돈가스에 돌돌 말아 소스를 찍어먹었는데, 제주도 연돈에는 안 가도 될 것 같았다.

로스가츠도 식감이 너무 좋았다. 두툼한 고기가 촉촉하게 씹히는데, 정신없이 먹었던 것 겉다.

 

 

새우튀김은 기름에 갓 튀긴 듯 했다. 김이 모락모락 솟아났다.

마요네즈 소스에 찍어 한 입 베어물었는데, 고소한 기름냄새와 새우향이 코를 자극했다.

 

껍질이 까진 생새우를 튀긴 것이었고, 입 안에서 살살 녹았다.

새우튀김은 마요네즈 소스에 먹어도 맛있지만, 소금에 찍어먹으면 더 맛있다고 했다.

 

그 말을 듣자마자 소금을 그릇에 조금 담았다. 새우튀김 한 개를 들어 소금에 살짝 찍어 먹었다.

새우튀김을 소금에 찍어먹는 건 처음이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후라이드치킨을 소금에 찍어먹는것 같기도했다.

 

앞으로 새우튀김은 이렇게 먹을 것 같았다. 너무 맛있었다.

 

 

이 날 우리는 배가 터질 것만 같아 탄산음료를 시키려다가, 돈가스에게 패배하는 느낌이 들어 참고 그냥 나왔다.

너무 배불러서 다음날 아침까지 소화가 안되었다. 탄산음료 안 먹은 것을 후회했다.

 

아무튼 진정한 일본식 수제돈가스를 먹고 싶다면, 당장 밤리단길 가츠잇으로 향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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