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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번 회사에서는 리프레시 반차를 보내준다.
업무와 관련된 곳에 다녀와도 좋고 영화를 보거나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가도 좋다.
이 날은 간만에 신촌에 들렀다가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앞에 있는 플레이버스에 들어가보았다.
신촌 플레이버스는 신촌의 문화체험과 음악감상 및 휴식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관광안내와 안내책자도 제공받을 수 있었으며 사진과 동영산 등 방명록을 작성도 할 수 있었다.
운영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9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과 설,추석 연휴는 휴무다.
제일 중요한 이용요금은 무료라는 것이 인상적이다.
플레이버스에는 LP가 많이 있었다.
LP가 어떤게 있는지 궁금해서 진열된 판을 꺼내 들었는데, 반이 잘려있어서 당황했다.
아마도 DP를 위해 잘라놓은 것 같았다.
LP와 관련하여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아낸 벽면을 읽어보았다.
7~80년대에 대학생들이 누렸던 그 감성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 했다.
플레이버스에는 LP뿐만아니라 CD도 찾아볼 수 있었다.
CD는 MP3 player가 나오면서 점점 그 수요가 줄어들다가, 최근에는 음악 스트리밍 때문에 찾아보기 힘든 것 같다.
어떤게 있는지 천천히 살펴보았다.
<우리앞의 생이 끝나갈때>라는 문구에 끌려 집어든 CD는 무한궤도의 타이틀이었다.
학창시절 노래방에서 즐겨불렀던 <그대에게>라는 노래를 마음속으로 흥얼거리는 시간이었다.
플레이버스에서는 CD를 청음해볼 수 있었고, 음악 관련 책자도 둘러볼 수 있어 좋았다.
우연한 기회에 만난 버스에서 마주한 옛날 감성의 음반들은 나를 옛날로 돌아가게 해주는 것 같았다.
나의 음악감상 변천사
나는 초등학교 때 새뱃돈을 모아서 마이마이라는 카세트 테이프 플레이어를 샀던 기억이 있다.
당시 길보드차트라고 불리우는 리어카에서 카세트 테이프를 구매하기도 했고, 레코드 샵에 들러 음악을 들어보기도 했었다.
원하는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발품을 팔아야했다.
그리고 라디오에서 좋아하는 음악이 흘러 나오면 공테이프를 넣어 녹음을 했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우연히 튼 라디오에서 만난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듣는다는 건 상당한 행운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몇년이 지나고 중학교 때 CD player를 알게 되었다.
카세트 테이프가 아닌 CD로 듣는 기계였는데, 쉬는시간 친구와 이어폰 한짝씩 나눠끼고 들었던게 생각난다.
내 중학교 시절은 락발라드가 유행했었고, 노래방에 가면 이곳 저곳에서 목놓아 울부짖는 노래소리를 흔하게 들을 수 있었다.
기술 발전의 속도가 빨랐다. 고등학교에 올라와서는 MP3 player가 유행이었다.
아이리버라는 업체에서 만들었던 MP3기계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나는 기말고사 평균 90점을 넘으면 MP3 player를 사준다는 엄마의 말에 열심히 공부했다.
가까스로 그 약속을 지켰고, 나의 손엔 무려 512MB라는 엄청난 용량의 MP3 player가 쥐어졌다.
카세트테이프와 CD와 달리 원하는 노래를 다운받아 기계에 넣으면, 골라서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고등학교를 다닌는 내내 나의 목에 걸려있었던 것은 MP3 player였다.
그렇게 대학생이되고 군대를 다녀오니 아이폰이라는 스마트폰이 나왔다.
그전에 에어팟으로 음악을 듣고 있었는데, 아이폰은 에어팟에 핸드폰 기능을 접목한 기계였다.
스마트폰 시장이 점점 발전하면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방법도 자연스레 스트리밍으로 넘어온 것 같다.
손쉽게 음악을 들을 수 있어 편해진 세상이지만, 가끔은 아날로그 방식으로 음악을 즐겼던 그 시절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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