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덩이 7주차 이야기 : 50일 축하와 작전명 '소떡소떡'

 

 

안녕하세요 노닐기입니다:) 오늘은 복덩이 7주차 이야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았는데, 복덩이가 생긴지 벌써 7주가 지났습니다. 이 시기에는 뇌, 눈과 귀 등의 신경이 발달하는 시기이니 아주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기는 몸통과 머리가 구분이 되기 시작하고, 손과 발도 생기려고 한다고 하네요. 올챙이 같았던 복덩이가 점점 사람의 형상을 만들어 가는 것 같습니다. 이제 곧 젤리곰으로 변해있는 복덩이를 만날 수 있겠어요. 이번주 역시 복덩이 엄마는 입덧으로 힘들었지만, 7주차의 복덩이는 무럭무럭 자라며 50일도 축하받고 건강하게 지냈답니다. 

 

---

 

「복덩이가 온지 50일이 되다」

 

 

복덩이가 저희에게 온지 벌써 50일이 되었습니다. 퇴근길에 거창하지는 않지만 작게나마 기념하고 싶었어요. 투썸플레이스에 들러 조각케이크와 숫자초를 사왔답니다. 식사를 간단히 마치고, 촛불에 불을 켠 뒤 기념촬영을 했는데요. 나중에 복덩이가 태어나면 같이 볼 동영상도 찍어봤어요. 누군가는 '50일을 기념할 것까지 있냐'고 하실 수 있겠지만... 이번에 복덩이가 생기게 되어 임신과 태아에 관련한 것들을 찾아보면서, 태아에게 6~7주는 가장 중요한 시기이고, 부모에게는 '무슨 일이 있지는 않을까' 걱정도 많이 되는 시기인 것 같더라고요. 엄마 뱃속에서 건강히 잘 자라고 있어 준 복덩이가 너무 자랑스러웠고, 입덧으로 힘들지만 열심히 이겨내가고 있는 아내에게 고마웠습니다. 그래서 이 날을 기념하고 싶었습니다. 

 

 

 

---

 

「야밤에 소떡소떡을?!」

 

 

 

입덧이 심한 아내의 말에 따르면, 공복일 때 니글니글한 것 같다고 합니다. 입덧 증상이 나면 간단히 음식을 먹어서 그 기운을 내려줘야 한다네요. 입덧도 입덧이지만 먹는 것도 고역일 것 같습니다. 참 고생이 많은 아내입니다... 이번 주 어느 날 밤 11시입니다. 갑자기 소떡소떡이 먹고 싶다는 아내. 배달의 민족에서 검색해봤는데, 꼬치전문점에서 팔고 있다고 하네요. 최소 주문금액을 맞추기 위해 닭꼬치 몇개와 주문을 했는데, 왜인지 모르겠지만 주문을 거절당했습니다. 늦은 밤 소떡소떡을 구할 수 있는데가 있을까요? 제일 먼저 생각난 건 편의점이었습니다. 집 앞 편의점이란 편의점은 다 돌아다녔는데 이미 꼬치류는 다 판매되고 없었습니다.

 

 

사람이 죽으란 법은 없다고. 갑자기 불현듯 제 머리속에 스친 한 가지. 치킨집에서 파는 사이드메뉴에 소떡소떡이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정말 있네요?! 소떡소떡을 사이드메뉴로 판매하고 있는 B*C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직접 찾으러 갈건데 소떡소떡만 주문 가능하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러나 가게 주인의 대답은 "소떡소떡은 치킨이랑 같이 주문하셔야합니다"였습니다. 사정이 있겠지만은 내 돈내고 내가 사먹겠다는데 기분이 확 상하더라고요. 아쉬운 마음에 인터넷 검색을 더 해봤고, 부*치킨에서도 소떡소떡을 사이드메뉴로 팔고 있다고 합니다. 전화로 사정을 설명하고 소떡소떡만 사러 가겠다고 말씀드리니, 흔쾌히 오시라는 사장님. 차를 갖고 오지 않아서 15분 정도를 걸어 치킨집에 도착했고, 따끈따끈하게 튀겨진 소떡소떡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너무 감사한 마음에 다음에 치킨 꼭 시켜먹겠다는 말을 건네며 소떡소떡을 챙겨 집으로 왔습니다.

 

 

승리한 전쟁에서 전리품을 들고 오듯이 소떡소떡을 한 손에 들고 현관을 들어 온 저에게, 아내는 제가 너무 안와서 '그냥 오라고 전화하려고 했다'고 하네요. 하지만 제 손에 소떡소떡이 들린 걸 보고 너무 고맙다는 말을 건넵니다. 그 말을 들으니, 늦은 밤 소떡소떡을 구하지 못해 마음 졸이며 길거리를 헤매던 힘듦이 싹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너무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어요. 물론 저도 덕분에 맛있게 소떡소떡을 먹어서 좋았고요!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언제든 미션 성공할 자신이 있습니다 저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