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널리틱스 노닐기 짧은 사색 : 오랜만에 본 해가 반가웠다 - 놀고 적는 일기, 노닐기
다섯 번째 일기장/생각 / / 2020. 8. 13. 23:28

노닐기 짧은 사색 : 오랜만에 본 해가 반가웠다

반응형


퇴근길 빨간 신호에 잠시 서있다가, 지는 해가 반가워 사진을 찍어봤다.

오늘이 아니면 당분간 해는 다시 보지 못할것 같아서...

재미있던 하루가 가는게 아쉬워, 해지는 게 싫다는 느낌이 든적은 가끔 있었다.

하지만 오늘처럼 해를 다시 못볼거 같다는 생각이 든 것은 처음이다.

올 여름의 장마는 유난히 길다.

어제와 오늘 비가 잠시 멈칫했는데, 내일부터 토요일까지 다시 한 번 폭우가 쏟아진다고 한다.

‘이렇게 또 비가 오면 며칠을 주구장창 내리려나?’

점심을 먹고 간만에 우산없이 걷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물론 거추장스러운 우산이 없어 손이 가벼워서 그렇게 느꼈는지 모르겠다.

그러다 문득 ‘영국인들의 우울증의 원인’이 비오는 날씨에 있다는 말에 격한 공감이 갔다.

근 한 달여를 빗속에서 살다보니 자연스레 햇빛을 장시간 쬘 일이 없었고, 그것 때문에 괜히 우중충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더울 땐 그렇게 해가 싫었는데, 이제는 해가 보고 싶어진다.

코로나19로 인해 이전 일상의 사소한 것들이 소중했다고 느껴지는 것처럼, 계속된 장맛비에 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를 알게 되었다.

“코로나 잠잠해지면... OO하자” 라는 말이 유행이었던 것처럼,

이제는 “장마 좀 잠잠해지면... OO하자”라는 말이 보편적으로 쓰이는 요즘인 것 같다.

장마 좀 잠잠해지면... 제발 좀 잠잠해져라...!!!!

반응형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