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널리틱스 경치가 예술인 남해 다랭이마을과 바스크 치즈가 맛있던 고운동 커피 - 놀고 적는 일기, 노닐기

경치가 예술인 남해 다랭이마을과 바스크 치즈가 맛있던 고운동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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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여행 둘째날 남해 일정의 두번째 방문장소는 다랭이마을이었습니다. 대한민국 명승 제15호로 지정된 다랭이마을의 '다랭이'라는 말은 '산비탈을 깎아 만들어 놓은 계단식 논'을 일컫는 남해 사투리라고 합니다. 봄철이면 노란 유채꽃으로 물들어 너무 예쁘다는 이곳의 여름도 청량한 멋이 있어 좋았습니다.

 

 

특히 넓고 푸른 남해바다를 배경으로 마을 정상에서부터 계단식으로 깎여 조성된 다랭이마을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 들게 됩니다. 군데군데 피어있는 꽃들이 포인트가 되어 더욱 아름다웠던 다랭이마을. 정상에서 멋진 경치를 감상하고 좀더 자세히 살펴보러 마을 안으로 들어갔는데, 7월 말의 날씨는 뜨거워도 너무 뜨꺼웠습니다.

 

 

남해 다랭이마을

다랭이마을-모습입니다
다랭이마을

 

다랭이마을은 개인적으로 정상에 있는 전망대에서 감상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마을 안으로 들어가 바다까지 가는 산책로가 있는데 경사가 좀 있어서 조금 힘들었어요. 예쁜 다랭이마을을 가까이서 경험하고 즐기는 것도 좋지만 여름에는 조금 힘든 코스가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특히 임산부에게는요. 더위도 식히고 잠시 휴식도 할 겸 마을 중간에 있는 길가에 주차를 하고 '고운동 커피'라는 카페에 가기로 했습니다. 참고로 이렇게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마을에 카페가 있다는 것이 신기했네요.

 

 

고운동커피 다랭이점

다랭이마을에-위치한-카페-고운동커피입니다
고운동커피

 

다랭이마을에 있는 빈집을 개조해 만든 것 같은 고운동커피입니다. 카페 근처에 도착해서 주차하고 올라가는데 짧지만 경사가 가파르니 주의하세요. 이곳은 아내가 다랭이마을 카페를 검색해 찾은 곳인데, 가보고 싶었던 카페가 하나 있는데 하필이면 저희가 방문한 날 휴무라서 차선책으로 방문하게 되었어요. 다시 한 번 남해 최남단에 있는 이곳에 사람이 찾아오는 것도 신기하고, 카페가 있다는 것도 놀랍습니다. 

 

고운동커피의-내외부-모습입니다
고운동커피-인테리어

 

 

클래식한 느낌이 들 것 같았던 외관과는 달리, 내부 인테리어는 아주 최신이었습니다.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아보이기도 했어요. 밝은 느낌의 조명과 나무&식물로 미니멀하게 인테리어가 되어 있었습니다. 좌석은 내부에 6~7테이블이 있었고, 바깥에서도 즐길 수 있습니다. 더위를 피해 방문한 곳이니 바깥에 앉는 건 포기. 다행히 내부에 자리 하나가 남아서 앉을 수 있었습니다. 에어컨도 엄청 시원했는데 사막에서 오아이스를 만난 것 같았습니다.

 

고운동커피-메뉴판입니다
고운동커피-메뉴

 

이런 오지에서 맛보는 음료와 디저트. 너무 반가웠습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5천원이고 고운동커피의 시그니처 음료인 고운 바닐라 라떼는 6,500원, 고운 흑임자 샷 라떼(only iced)는 7,000원이었어요. 가격도 일반 카페와 크게 차이가 없어서 좋았습니다. 아내는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저는 초코라떼(5,500원)를 주문했어요. 그리고 같이 먹을 치즈케이크도 하나 골랐습니다. 

 

 

Must eat! 바스크 치즈케이크

고운동커피에서-마시고-먹었던-음료와-케이크입니다
음료와-치즈케이크

 

주문한 음료가 나왔습니다. 커피를 좋아하는 아내의 말에 의하면 남해에서 마시는 커피들은 상당히 맛이 좋다고 합니다. 로스팅이 잘 된 것 같다고 하는데, 고운동커피 역시 커피가 맛있다고 했어요. 산미가 적당히 있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라고 하네요. 제가 마신 초코라떼는 특이하게 마시멜로우가 2조각 들어있고 도너츠 위에 뿌리는 초콜릿 장식도 뿌려져 있었습니다. 완전 애기들이 먹는 듯한 음료같아보였어요. 초코라떼는 뭐 맨날 마실 때마다 느끼는 맛. 그냥 초코우유맛이예요.

 

그리고 디저트로 주문한 치즈케이크 맛이 대박이었는데요. 이 치즈케이느는 바스크 치즈케이크라고 불립니다. 요즘 유행하는 치즈케이크인지, 남쪽에서 유행하는 치즈케이크인지 모르겠으나 정말 맛이 좋았어요. 끼리 크림치즈를 고온에서 태우듯 굽는다고 하는데, 치즈가 95%를 차지할 정도로 치즈함량이 많았어요. 케이크의 겉은 살짝 탄 것 같이 되어 있었는데 부드러움과 동시에 크런치한 식감이 좋았고, 일반적인 뉴욕 치즈케이크보다 산미가 덜해서 먹기도 편했어요. 그리고 재료로 사용한 치즈가 엄청 맛이 좋았습니다. 이건 꼭 먹어봐야하는 치즈케이크 입니다.

 

 

고운동커피 바깥 풍경

바깥으로-나가면-데크가-있어요
고운동커피-포토존

 

 

간단히 배를 채우고 음료도 다 마셨겠다. 밖에 나가보기로 했습니다. 커다란 포토 프레임의 조형물이 있어서 그 사이로 남해바다를 감상할 수도 있었고, 의자에 앉아 힐링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야외에 나가서 좌측으로 가면 나무데크로 꾸며진 숨겨진 공간을 만날 수 있는데요. 나무 밑 그늘에 앉아서도 즐길 수 있습니다. 뜨거운 햇빛을 피할 수 있는 파라솔 하나 정도는 설치해도 좋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은 점은 아쉬웠어요.

 

 

다시 다랭이마을 산책하기

다랭이마을-산책길입니다
다랭이마을-산책길

 

고운동커피에서 더위를 식히고 나와 아래로 뻗은 길을 따라 내려가보기로 했습니다. 길도 잘 닦여있고 나름 아기자기하게 꾸며져있는 다랭이마을. 그 아래엔 어떤 것이 있었을까요? 길을 따라 내려가 만난 풍경은 넓은 남해바다와 그 옆으로 펼쳐진 커다란 암석들이었습니다. 암석 끝까지도 내려가볼 수 있었으나, 저희는 너무 무리하지는 않고 멀리서 바다를 느끼기로 했습니다. 에어컨 바람과는 전혀 다른 시원한 바닷바람. 머리 아픈 것도 없고 너무 상쾌해지는게 기분이 좋아졌어요. 오랜만에 자연에서 제대로 된 힐링을 할 수 있어 좋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저희가 방문한 다랭이마을은 높은 경사와 임산부의 안전을 위해 한정적인 코스였습니다. 비록 마을 중간에 있는 고운동커피와 그 아래로 뻗은 산책길이 다였지만 짧게나마 다랭이마을을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참고로 전망대에서부터 아래로 쭈욱 내려오실 수도 있으니, 튼튼한 두 다리와 모험정신을 갖고 계신 분이라면 정상에서부터 아래로 내려오는 걸 도전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푸르고 시원한 한 여름의 남해 다랭이마을과 고운동 커피에서 맛본 맛있는 이야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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