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일기장/생각
노닐기 짧은 사색 : 여자친구에게 꽃선물을 받는다는 것
작년 여름 내 생일. 나는 여자 친구에게 처음으로 꽃다발을 받았다. 꽃다발이라고는 졸업식 때 받은 게 전부이고, 종종 여자친구에게 꽃다발을 선물한 적은 있는데..... 내가 직접 꽃 선물을 받아보니 기분이 색달랐다. 다른 선물도 좋지만 꽃다발을 사기 위해 꽃집에 들러 나를 위해, 여러 가지 꽃을 고르고 골랐을 여자 친구의 모습이 떠올라 더욱 특별한 느낌이 들었다. 이날 선물받았던 핑크핑크한 꽃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꽃다발이었는데, 크기가 크지 않아 부담 없이 들 수 있어 좋았다. 길을 걷는 내내 꽃은 내가 들고 다녔는데, 그 누구도 내가 꽃다발을 선물 받은 사람이라고는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여자 친구에게 선물한 꽃다발을 대신 들고 다니는 남자 친구 정도로만 생각하지 않았을까? 생일에 받았던 꽃은 잘 말려..
2020. 4. 11.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