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결혼기념일에 다녀온 광화문 이탈리아 음식 맛집 마르셀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청계광장 초입에 위치한 마르셀은 분위기도 좋았고, 맛있고 다양한 이탈리아 음식을 비교적 싼 가격에 즐길 수 있어서 좋았던 식당인데요. 맨날 먹던 파스타나 피자 말고, 감자로 만든 뇨끼와 가지로 만든 라자냐 등을 먹고 적어보는 후기를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마르셀 광화문점
서울특별시 중구 청계천로 8 1층
02-318-5978
마르셀 광화문 알아보기
마르셀 광화문은 청계광장의 소라탑 바로 옆에 위치해 있습니다. 차를 이용하신다면 건물 뒤편에 있는 주차장에 하면 되고, 식사를 하면 주차권도 제공되니 부담없이 방문하면 되겠습니다.
마르셀 광화문의 매장 외관입니다. 은은한 조명이 눈에 띄는 통창으로 된 곳이었는데요. 오전 11시부터 오후 12시까지 운영하는 비스트로(Bistro) 입니다. 비스트로의 뜻은 규모가 작은 프랑스식의 식당인데, 이탈리아 음식을 판매하고 있는 것은 아이러니 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길게 늘어선 단체석이 보이고, 중앙에는 오픈형 주방이 있습니다. 주방에는 족히 5~6명 되보이는 셰프님들이 열심히 음식을 만들고 있었어요. 맛있는 음식 냄새가 솔솔 풍기는게 배가 금방 고파졌습니다.
가게 내부에는 소규모 테이블이 준비되어 있었는데요. 기념일을 맞아 미리 예약을 해서 예약석으로 안내받았습니다. 미리 셋팅해둔 자리에 앉아 음식을 주문하기로 했어요.
마르셀 메뉴와 주문한 음식
마르셀은 이탈리아 음식 전문점입니다. 메뉴판이 너무 커서 사진이 잘 안 나온 것 같아 아래 자세히 적어드릴게요. 참고로 저희가 주문한 음식은 반야카우다 소스와 구운 로메인 & 치킨샐러드, 브라운버터소스와 로즈마리풍미의 구운감자뇨끼, 라구 소스와 잘 구운 가지로 감싼 가지라자냐, 와규 채끝등심 스테이크(200g) 였습니다. 메뉴 이름 한 번 참 길었네요.
○ 스타터
1. 프렌치스타일 대파풍미의 감자스프 (15,000원)
2. 오렌지와 비트, 페타치즈가 올라간 앤다이브 공심채 샐러드 (18,000원)
3. 반야카우다 소스와 구운 로메인 & 치킨 샐러드 (24,000원)
4. 마르셀 오리지널 카프리스타일 카프레제 샐러드 (26,000원)
5. 모짜렐라 치즈로 속을 채운 비프 아관치니 (25,000원)
6, 그릴에 구운 새우를 올린 과카몰리와 바게트 (24,000원)
○ 파스타와 리조토
1. 라구 소스와 잘 구운 가지로 감싼 가지라자냐 (23,000원)
2. 홍게살 로제 딸레아뗄레 (25,000원)
3. 트러플풍미의 버섯크림 생면빠빠르델레 (23,000원)
4. 브라운버터소스와 로즈마리풍미의 구운감자뇨끼 (21,000원)
5. 마르셀 오리지널 봉골레 스파게티 (23,000원)
6. 블랙 트러플 카치오 에 페페 리가토니 파스타 (29,000원)
7. 감태파우더 풍미의 이탈리아어란 스파게티니 (24,000원)
8. 아시안 스타일 해산물 프레굴라 파스타 (22,000원)
○ 햄버거 & 샌드위치
1. 베이컨 아보카도 샌드위치 (15,000원)
2. 마르셀 오리지널 수제햄버거 (15,000원)
3. 프렌치프라이 / 트러플 프렌치프라이 (5,000원 / 8,000원)
○ 프리미엄 스테이크
1. 3일간 레드와인에 숙성시킨 양정강이와 감자매쉬 (36,000원)
2. 보르드레즈소스의 자연산 광어 스테이크 (36,000원)
3. 14일간 숙성시킨 오리가슴살 스테이크 (36,000원 - 200g)
4. 와규(mb5등급) 채끝등심 스테이크 (58,000원 - 200g / 87,000원 - 300g)
○ 미드나잇 메뉴 (20시~0시, 라스트오더 22시)
1. 그릴에 구운 새우를 올린 과카몰리와 바게트 (24,000원)
2. 마르셀 치즈플래터 (28,000원)
3. 프렌치프라이 / 트러플 프렌치프라이 (5,000원 / 8,000원)
4. 모짜렐라 치즈로 속을 채운 비프 아관치니 (25,000원)
5. 스페인산 하몽 (28,000원)
6. 하몽플래터 (38,000원 - 하몽, 치즈, 과일, 비스켓) * 멜론 추가 6,000원
입이 즐거워지는 시간 in 마르셀
음식을 주문하면 식전빵이 먼저 나옵니다. 구운 바게트였는데요. 소스는 발사믹 같아보이는데, 후추향도 강하게 났어요. 바게트를 하나 집어 찍어 먹으니 입맛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바게트는 처음 먹어봤는데 생각보다 딱딱하지 않아서 좋았어요.
음식과 곁들여 먹을 오렌지 에이드도 2잔 주문했습니다. 애플민트 잎으로 장식한 에이드는 톡쏘는 탄산과 청량한 오렌지 맛이 잘 어울려서 좋았습니다. 콜라보단 에이드가 더 나은 것 같아요
로메인 & 치킨 샐러드
제일 먼저 나온 로메인&치킨샐러드 입니다. 검정색 접시에 예쁘게 플레이팅 되어 나왔는데, 누룽지 같아 보이는 무언가가 올라가 있고, 마요네즈 비슷한 소스로 데코레이팅 되어 있습니다.
뭘로 만든지는 모르겠는데 크리스피한 칩이 2가지가 들어있습니다. 반죽을 팬에 지그재그로 뿌려서 구워만든 것 같은데, 짭쪼롬하니 그냥 먹어도 맛이 좋습니다. 크리스피한 이 칩을 부셔서 샐러드와 함께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샐러드의 비주얼은 충격적이었습니다. 기존에 내가 먹어왔던 샐러드와는 다른 비주얼. 얼갈이 배추에 소를 넣은 듯한 로메인 샐러드였는데, 샐러드를 썰어먹어야 한다는게 어색했어요. 아삭한 식감과 뿌려진 소스의 조화가 좋았고, 특히 구운 치킨과의 궁합이 좋았어요. 씹으면 씹을수록 입속에서 바삭하게 씹히는 칩도 재미있었고요. 하지만 샐러드 하나에 24,000원이라는 가격은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에는 메인 요리만 먹어보는 걸로...(경험삼아 먹어봤으니 됐어..)
구운감자뇨끼
구운감자뇨끼는 제가 마르셀에 방문하기 전 가장 기대했던 요리입니다. 감자로 만들어 구워냈다고 하는데, 어떤 식감일지 너무 궁금했거든요. 한 접시에 동그란 뇨끼가 12개 나오는데, 음식이 나오자마자 풍기는 냄새가 아주 깊고 좋았습니다. 그 맛이 정말 기대되었어요.
구운감자뇨끼 한 개는 엄지와 검지로 만드는 동그라미 사이즈와 비슷했는데요. 맛을 보니 감자와 버터맛이 느껴지면서 쫀득쫀득하니 너무 맛이 좋았어요. 소스와 함께 먹어도 좋고 그냥 먹어도 좋습니다. 뇨끼라는 음식을 처음 먹어봤는데, 먹을 기회 있으면 꼭 주문해 먹고 싶을정도로 제 마음에 쏙 들었던 음식입니다.
가지 라자냐
구운감자뇨끼와 함께 나온 가지 라자냐입니다. 넓은 파스타 편을 쌓아올린 라자냐 위에 가지 토핑이 있을 줄 알았는데, 구운 가지를 라구소스에 곁들인 음식이었습니다. 라구소스는 작년 TV프로그램 '여름방학'에서 라구파스타를 보고 구매해서 먹어봤었는데,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요. 가지 라자냐는 장작처럼 쌓아올린 감자 위에 샐러드도 올라가 있었는데 비주얼이 참 좋네요.
구운 가지와 같이 있던 야채를 덜어 먹어봤습니다. 흐물흐물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씹는 맛이 있었어요. 구운 가지여서 그런건지 풍미도 좋고 라구 소스와 잘 어울리는 듯 했습니다. 가지요리를 좋아하는 제 입에는 딱인 음식으로 다음에 집에서 응용하여 만들어 먹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와규 채끝등심 스테이크 200g
다음은 마지막 요리이자 메인 디쉬였던 와규 채끝등심 스테이크 입니다. 한 접시에 2덩이로 담겨 나왔는데, 한 덩이에 100g씩인가 봅니다. 미디움 레어로 주문했고 굽기는 알맞았어요. 고기는 크게 써니 한 덩이에 4조각 정도 나왔어요. 스테이크 맛은 겉이 바삭하고 속이 촉촉한 식감이었고, 같이 곁들여 나온 깻잎으로 만든 페스토와 정말 잘 어울렸습니다.
썰어 놓은 고기 한 점에 꺳잎 페스토를 잘 섞어 얹어 먹었습니다. 비주얼은 고추냉이를 얹어 먹는 고기 느낌이었는데요. 맛은 차원이 달랐습니다. 깻잎으로 만든 페스토는 이 세상 맛이 아니었습니다. 그냥 먹어도 너무 맛있는 맛이었고, 뭘 넣은건지 모르겠는데 씹을 때마다 톡톡 터지는 무언가가 고기와 어울어져 맛의 시너지를 내게 되더라고요.
샐러드부터 스테이크까지 너무 맛있게 식사를 한 저희. 이날 먹은 음식값은 10만원이 조금 넘는 금액이었는데, 레스토랑에서 먹는 코스요리보다 더 나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 먹고 너무 배불러서 덕수궁을 산책하며 마무리 한 저희 부부의 첫 결혼기념일의 저녁식사. 너무나 만족스러웠네요. 기념일에 맛있는 음식을 배부르게 먹을 식당을 찾는다면 광화문 마르셀 꼭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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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명 : 노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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