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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엔 일을 하고, 주말에는 결혼준비를 한다. 고로 일주일 내내 쉴새가 없다.
요즘 몸도 너무 피곤하고 체력이 부쩍 딸리는 것 같다.
그래서 점심으로 보양식을 먹기로 했다.
이날 찾은 곳은 나능이능이버섯백숙이라는 음식점이다.
능이버섯 백숙과 닭볶음탕이 맛있어 자주 찾는 곳이다.
가게 앞에는 능이버섯의 효능과 메뉴판이 붙어있다.
능이버섯의 효능에 대해 읽어보았다. 만병통치약인 것 같다.
백숙과 닭볶음탕은 비싸서, 이날 먹은 음식은 능계탕이다.
능계탕이라고해서 싼 가격은 아니지만, 몸보신을 꼭 하고 싶었다.
가게에 들어섰다. 몇 개월 전까지만해도 좌식 테이블로 가득찼던 곳이 의자식으로 변해있었다.
의자 다리에는 테니스공이 끼워져있었는데, 바닥에 스크레치 나지 말기를 바라는 사장님의 마음이 전해졌다.
이 날은 점심시간이 되기 전에 미리 주문하고 방문했었다.
미리 반찬을 세팅해주셨는데, 겉절이와 양파절임은 한 번 손데면 끊을 수 없는 맛이다.
기다린지 얼마되지 않아 능계탕이 나왔다. 능이버섯으로 우려낸 국물에 닭 한마리가 샤워중이다.
그 위엔 부추와 능이버섯이 놓여있다.
매번 이 곳에서 능계탕을 먹을 때는 능이버섯을 국물에 섞어 먹었는데, 이 날은 능이버섯만 따로 먹어봤다.
개인적으로는 식전에 애피타이저로 능이버섯을 먹는 것을 추천한다.
짭쪼롬히 간이 베인 능이버섯은 꼬들꼬들한 식감이 좋았다.
그리고 몸에 좋다고 비싼 버섯이라고 하니, 괜히 더 맛있는 것 같았다.
능계탕에는 찰밥도 한 그릇 딸려나온다.
찰밥은 추가주문이 가능할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메뉴인데, 정말 맛있다.
닭다리를 하나 집어들었다. 능계탕에 들어있는 닭은 그리 크지 않다.
뜨거운 불에 오래 고아서 그런지 뼈가 쑥하고 발라진다.
이 집에 올 때마다, 나는 목이버섯을 국물에 풀어 먹었다.
그래서 국물에 불은 능이버섯의 식감은 항상 물컹물컹했다.
하지만 이 날 처음 알게 되었다.
목이버섯이 물컹물컹한 식감이 아니라는 것을.
국물은 갈색빛을 띄는데, 정말 시원하다.
는 국물 한방울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능계탕을 즐기는 나만의 방법
능계탕은 여러가지 방법으로 먹을 수 있어 좋다.
반찬으로 나온 밀쌈에 닭고기를 얹고, 양념장을 살짝 뿌린다.
그렇게 밀쌈을 싸서 한 입 베어물면, 부드러운 밀쌈과 담백한 고기의 조화가 좋다.
이외에도 닭고기를 그냥 소금에 찍어먹거나, 부추에 돌돌 말아 먹는 방법도 있다.
취향과 기호에 맞게 가장 맛있는 방법으로 즐겨보시길 바란다.
같이 나온 찰밥은 그냥 먹어도 맛있고, 간장을 조금 넣어 비벼먹어도 맛이 있다.
하지만 내가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은 국물에 말아먹는 것 같다. 찰밥과 국물의 조화는 정말 대박이다.
식사를 다 마치면 능이버섯 달인물을 서비스로 주신다.
뜨거운 차는 아니고 차가운 물이다.
닭 한마리를 두둑히 먹고, 마지막으로 능이버섯 달인물을 마셔주니 건강해지는 기분이 절로 들었다.
올 여름도 이 곳에서 몸보신을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보니 겨울도 다 가버렸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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