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널리틱스 정돈식당 : 김치와 삼겹살 조합은 이제 안녕, '고사리와 삼겹살'의 재밌는 만남 - 놀고 적는 일기, 노닐기

정돈식당 : 김치와 삼겹살 조합은 이제 안녕, '고사리와 삼겹살'의 재밌는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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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원동 '정돈식당' 이용 정보

 

 

 매장 정보

  - 영업시간 : 매일 11:00 ~ 23:00 (브레이크 타임 15:00 ~ 17:00 / 일요일 영업 12:00 ~ 22:00)

  - 주차시설 : 가게 앞 5~6대 주차 가능

 

 추천 메뉴 (2인 기준)

  - 통삼겹살(13,000원/1인분 x 2명 = 26,000원) + 물냉면(4천 원) + 차돌 볶음밥(5천 원)

 

 노닐기 추천사유

  - 신선한 고기와 육질이 끝내주는 고기 상태
  - 직접 구워줘서 내손에 기름 묻힐 걱정 NO~ NO!

  - 충격적인 첫맛, 고사리 구이와 함께 먹는 삼겹살

 


우연히 발견한 인생 고깃집 '정돈식당'

 

안녕하세요:D 오늘은 강남 일원동에 위치한   '정돈식당'을 직접 이용한 후기를 포스팅해보려고 하는데요.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예상외의 꿀 조합을 맛보게 된 이야기를 적어볼까 해요. 이날은 일정이 있어서 근처에 갔다가 여자친구와 저녁을 먹게 되었는데요. 삼겹살집을 찾다가 우연히 발견하고 들어갔던 음식점입니다. 정든식당인줄 알았는데, 포스팅을 하면서 사진을 보니 '정돈식당'이네요? 뭐 아무튼.... 고깃집답게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불판에 지글지글 구워지는 고기 냄새가 가득합니다.

 

자리를 잡고 앉아 주문을 하려고 메뉴판을 봤는데, 국내산 암퇘지와 1+한우를 같이 판매하고 있네요? 이날은 삼겹살을 먹으러 왔기 때문에, 주저 않고 삼겹살 2인분을 주문했습니다. 다양한 고기를 맛보고 싶다면 '정돈 돼지모듬'을 주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삼겹살 가격은 비싸지도 않고 싸지도 않은 보통의 가격인 것 같습니다. 고기를 먹고 나서 후식으로 먹을 수 있는 찌개류와 밥, 내장탕, 냉면 등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 중이네요.

 

 

 

 

기본찬이 맛있으면 '맛집으로 인정'

 

주문을 하고 잠시 뒤, 넓은 쟁반에 반찬을 담아 서빙해주셨어요. 특이하게 쟁반째로 테이블에 놓고 가시네요? 곧이어 순두부가 들어있는 얼큰한 찌개도 뚝배기에 담겨 나왔습니다. 기본찬은 백김치와 봄동무침, 오이 고추 된장무침, 파절임 등이 있었는데요. 이 중 가장 특이했던 것은 바로 '고사리'였습니다. 고사리 나물이 왜 나왔는지 궁금했는데, 그 궁금증은 삼겹살이 나오면서 바로 알게 되었습니다.

 

정돈식당의 기본찬들은 정말 맛있습니다. 하나같이 입맛을 돋우고, 고기와 함께 먹으면 더욱 좋을 반찬들이었어요. 특히 파절임의 소스는 대박입니다. 흔하디 흔한 파절임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정돈식당의 파절임은 흔치 않은 최고의 맛이었어요. 고기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이 반찬, 저 반찬 홀짝홀짝 먹다 보니 접시 바닥이 금세 보였고, 한 번 리필을 하니 주문한 삼겹살이 나왔습니다.

 

 

 

 

어디서도 맛볼 수 없었던 조합 '삼겹살+고사리'

 

정돈식당에서 주문한 삼겹살은 다른 식당에서 주문한 것보다 양이 많아 보였습니다. 고기의 질은 육안으로만 봤는데도 좋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어요. 잘 달궈진 불판 위에 직원 분이 삼겹살 세 덩이를 올려놓고 직접 구워주셨습니다. 삼겹살을 구워주시면서 반달모양의 그릴판도 불판위에 놓아주셨는데, 기본찬으로 나온 고사리나물을 구워 먹으면 맛있다고 하셨어요.

 

'고사리나물 구워 먹는다고?'

 

지금까지 고사리는 데쳐 먹거나 비빔밥에 넣어 쓱싹 비벼먹었던 식재료인데요. '고사리를 구워 먹다니요?' 지금껏 한 번도 들어보지도 못하고, 못했던 고사리 구이였어요. 일단 직원이 말한 대로, 그릴판 위에 고사리나물을 올려놓고 잘 구워지기만을 기다렸어요. 센 불에 구워진 고사리는 뻣뻣해져 있었는데, 젓가락으로 한 가닥 집어 먹어보니 바삭바삭한게 식감이 너무 좋았어요. 너무 과자 같지도 않고 물컹한 고사리 나물도 아닌 것이,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그런 식감이었습니다.

 

그렇게 구워진 고사리 나물은 삼겹살에 돌돌 말아먹어봤는데, 너무 맛있어서 말이 안 나왔습니다. 간이 잘 베인 고사리 나물이 삼겹살의 기름기를 잡아주었고, 마치 소금에 고기를 찍어먹는 듯했어요. 게다가 고사리와 삼겹살의 입안에서 어우러지는데, 와... 할 말을 잃었습니다. 지금까지 먹어본 삼겹살은 김치와의 조합이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이날부로 저는 고사리 구이와 삼겹살만 먹을 거라고 다짐할 정도였어요. 고사리는 무한 리필이 가능해서, 나중에는 삼겹살을 다 먹고 고사리만 별도로 구워 먹을 정도였습니다.

 

 

 

 

후식은 냉면 vs 볶음밥? 그냥 둘다 먹을래요....ㅎ

 

고기를 다 먹으면 흔히들 후식(?)을 먹곤 하죠. 후식의 정석인 냉면이냐, 볶음밥이냐의 선택을 두고 저희는 고민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두 개 다 시키면 되니까요. 물냉면 하나와 차돌 볶음밥을 주문했습니다. 물냉면이 먼저나왔고, 반씩 덜어먹었는데요. 기름진 속을 시원한 냉면 육수가 씻어내주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냉면도 잘 삶아져서 질기거나 퍼지지 않아서 좋았어요. 차돌볶음밥은 김치볶음밥 베이스에 차돌박이가 들어있는 음식이었는데요. 특이하게 종이호일에 음식을 담아서 불판위에 올려놔주시네요. 김가루가 솔솔 뿌려져있던 차돌볶음밥을 한술 떠서 먹어봤는데,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습니다. 이미 고기와 냉면까지 먹어서 배가 불렀던 상황이었는데, 계속 숟가락이 가는 음식이었어요. 사람이 배부를 때 맛있다고 느껴지면 그 음식은 진정으로 맛있는 음식인데요. 이곳 정돈식당의 음식이 바로 그러합니다.

 

배불리 식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도 계속 생각나는 고사리 구이. 저는 당분간 정돈식당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동안 김치와 삼겹살이 최고의 꿀 조합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이제 제 인생의 삼겹살과 가장 궁합이 잘 맞는 음식은 고사리 나물이 되었습니다. 혹시나 일원동에 방문하실 일이 있으시면, 정돈식당에서 재밌고 유쾌한 식감이 일품인 한 끼를 즐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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