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cation : 경기 고양시 일산서 덕이로 175
Time : 매일 07:00 - 10:00
Parking lot : 가게 앞 20여 대 주차 가능 (식사시간엔 치열한 자리 쟁탈전 예상)
Recommend : 곰탕 (8,000원)
안녕하세요. 오늘은 오랜만에 멀리까지 점심을 먹으러 갔다 왔던 내용을 포스팅해볼까합니다.
직장 동료의 추천으로 방문했던 음식점인데요. 예전에는 점심 먹으러 간간히 왔던 곳인데, 점심시간이 1시간 20분에서 1시간으로 줄면서 한동안 못 갔던 곳이라고 합니다. 점심시간이 1시간이라고는하지만 20분이나 줄어드니 체감상 그 시간이 더욱 짧아진 것 같고, 그에 따라 회사 사람들 가운데 점심은 가까운 곳에서 먹자는 분위기가 형성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날은 오랜만에 맛있는 먹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점심시간이 되자마자 열심히 엑셀을 밟았습니다. '먹고 돌아오는데 늦는거 아닌가'하는 걱정이 있었지만, 다 먹고 회사에 돌아오니 생각보다 빨리 복귀했더라고요. (머쓱타드...^^;;)
12시가 다 되어 도착한 <약선 나주곰탕>입니다. 외진 곳에 위치해 찾아오기 힘듦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이미 식사를 하고 계셨어요. 가게에 들어서니 많은 손님과 테이블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약 40여 명이 동시에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규모로 보이네요. 그리고 가장 제 시선을 강탈했던 것은 의자 다리에 달려있는 테니스공 이었습니다. 아마도 바닥에 스크래치가 나지 말라고 의자에 붙여놓은 거겠죠??
"곰탕은 밥이 말아 나오는 국밥입니다"
저희는 자리를 잡고 메뉴를 골라보기로 했습니다. <약선 나주곰탕>에는 별도의 메뉴판이 없는 대신, 벽에 붙어있는 메뉴표를 보고 주문하면 됩니다. 메뉴판을 보는데, 하단에 적혀있는 '곰탕의 정의'에 웃음이 피식 났습니다. 뭔가 문체가 웃기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아무튼 메뉴판을 쭉 훑어보았는데, 가격이 올랐는지 금액 부분이 수정되어 있었어요. 같이 간동료는 특곰탕을 주문했고, 저는 일반 곰탕을 주문했습니다. 요즘 식사량을 줄이고 있는데, 그 때문인지 특으로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약선 나주곰탕>에서는 저희가 주문한 곰탕 외에도 불곰탕과 만두곰탕, 도가니곰탕 등 다양한 메뉴를 판매중이었는데요. 이와 함께 곰탕과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수육도 판매중이니, 식당 이용에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주문을 하자마자 반찬이 먼저 나왔습니다. 참 간단한 구성인데요. 깍두기와 배추김치, 양파와 고추장아찌로 총 4가지 입니다. 수저통 한켠에는 고기를 찍어 먹을 수 있는 소스가 있네요. 소스 접시에 가득 소스를 담아보았습니다. 소스는 그냥 소스가 아니고, 무언가 첨가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국밥 맛집의 기준은 무엇일까?"
제가 생각하는 국밥 맛집은 깍두기(김치)가 맛있는 집입니다. 국밥집에 가면 기본적으로 깍두기와 배추김치 등이 나오는데, 김치 맛이 국밥의 맛을 좌지우지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곳 <약선 나주곰탕>은 국밥 맛집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추김치가 맛있었는데, 그보다 더 맛있는건 깍두기였어요. 아삭아삭하고 달큰한 깍두기는 국밥과 찰떡궁합이네요.
곰탕 vs 특곰탕
그리고 저에게는 국밥 맛집을 평가하는 또다른 기준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국밥이 얼마나 빨리 나오는가'입니다. 손님이 아무리 많아도 주문하자마자 몇 분도 안되서 바로 서빙되는 국밥집이야말로 진정한 국밥 맛집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약선 나주곰탕>은 음식이 제대로 끓여졌는지 의심이 갈정도로 빠른 시간 내에 국밥이 서빙되었습니다. 이점은 너무 만족스러운 부분이었어요.
자, 이제 저희가 주문한 국밥을 비교해보기로 할게요. 사진으로만 비교하는 거니 비주얼로만 비교해보겠습니다. 먼저, 사진 좌측에 있는 국밥이 제가 주문한 일반 곰탕입니다. 스테인리스 느낌의 국밥 그릇에 담겨나온 곰탕인데, 갈비탕 같은 국물에 고기가 살짝 잠겨있네요. 그리고 그 위엔 송송 썰린 파가 듬뿍 올라가 있습니다.
다음은 특곰탕(우측 사진)을 구경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특곰탕은 일반곰탕과 다르게 뚝배기에 담겨 나왔어요. 일반곰탕과 특곰탕이 다른점이 있다면 특곰탕에는 떡과 당면이 들어가 있다는 것입니다. 동료는 특곰탕이 뭔가 양이 많은 건 줄 알고 주문했다고 하던데, 그게 아니었어요. 양은 일반 곰탕과 전혀 다르지 않아 보였습니다. 아니, 보통의 사람이라면 '특'이라고 하면 양이 많은 곱빼기를 생각하지 않나요? 일반곰탕에 떡과 당면이 추가된 것 같은 특곰탕에 동료는 실망했습니다. 메뉴판에 특곰탕에 대해 제대로 설명해주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뭐 그래도 저는 특곰탕을 먹는 게 아니니 괜찮았습니다. (전형적인 내로남불...ㅎ) 사진을 다 찍고 이제 음식을 맛볼 차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에게 문제가 생기고 말았습니다. 메뉴판을 보며 주문할 때는 미처 생각지 못했던 일이었어요. 저는 사실 국물에 밥을 말아먹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시간이 지나고 국물에서 쌀뜨물 맛이 나서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곰탕은 메뉴판 밑에 적혀있던 설명대로, '밥이 말아 나온 국밥'이었던 것입니다. 뭐, 못먹는 음식도 아니니 일단 눈 딱 감고 먹어보기로 합니다.
국물을 먼저 떠서 맛봤는데, 적당히 베인 간과 고기 향이 가득한 육수 맛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맑지도 탁하지도 않은 국물에는 고기 육수 향도 가득했습니다. 안에 들어 있는 고기는 어떤 부위인지는 모르겠으나, 야들야들해서 입안에서 사르르 녹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곰탕에는 고기 외에도 '양'이 들어 있는 점이 특이했습니다. 양평해장국을 통해 처음 알고 맛보게 된 '양'인데, 처음에는 징그러워서 입에도 안 댔던 식재료였으나, 이제는 없어서 못먹을 정도로 기회가 있을 때 열심히 챙겨먹고 있습니다.
밥은 국물에 계속 담겨있어서 쉽게 퍼질줄 알았는데 제 생각은 많이도 빗나갔네요. 생각보다 밥알이 고슬고슬합니다. 한숟가락 딱 떠서 그 위에 깍두기 한 점 올려 먹으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습니다. 나주곰탕은 제 입맛에 너무 잘 맞았어요. 국물과 건더기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식사를 한 것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네요.
혹시나 일산서구 덕이동을 지날 일이 있으시다면, 이곳 <약선 나주곰탕>에서 건강한 한 끼 챙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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