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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에게 웨딩드레스가 있다면, 신랑에게는 맞춤 정장이 있다. 오늘은 맞춤 정장 업체를 방문한 이야기를 포스팅해볼까 한다.
우리는 결혼 준비를 하면서 예복을 놓고 처음으로 의견이 갈렸다. 여자친구는 명품 정장을 추천했고, 나는 맞춤 정장이 좋을 것 같았다. 명품 정장은 시간이 지나도 계속 입을 수 있다는게 여자친구의 생각이고, 명품 정장을 사도 내 몸에 맞게 줄여야 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맞춤 정장을 하는게 좋을 것 같다는게 나의 생각이었다. 일단 아이웨딩을 계약하면서 예약해 둔 맞춤 정장 업체 세 곳을 방문하기로 했다
2020/03/02 - [시노닐기/재밌는 결혼준비] - 스드메 원스톱 서비스 : 아이웨딩 iwedding 하나면 끝!!
막스옴므
예식장 투어를 다니며 깨달은 교훈이 있다. '먹을거리는 항시 챙겨다니자.' 주말밖에 시간이 안되는 우리는 하루에 몇 군데 업체를 찾아다니는지 모르겠다. 시간에 쫒겨 이리저리 다니다보면 끼니를 놓치고 컨디..
처음 방문한 업체는 막스옴므라는 곳이다. 헤리티지와 빈티지의 어느 경계에 있을법한 아웃테리어를 자랑하는 외관이다. 막스옴므의 장점 중의 장점은 발렛비가 필요 없다는 점이다. 가게 앞에 주차를 하면 된다.
가게에 들어서니 다양한 정장과 코트가 눈에 들어왔다. 예전에도 몇 번 정장을 맞춘 적이 있어서 이런 테일러샵이 그리 낯설지는 않았다.
고개를 돌려 둘러보니 TV에서나 봤던 찐 턱시도가 보였다. 검정 나비넥타이에 뒤에 날개같은게 달린 턱시도... 그제야 예복을 준비하는게 실감이 났다. 저 옷을 입고 있을 상상을 하니 기분이 이상했다.
상담은 대표님이 직접 해주셨다. 원단은 국산과 수입이 있었는데, 역시 수입원단이 좀 더 비쌌다. 어떤 원단을 선택하는가에 따라 다르지만, 국산으로 할 경우 금액은 75만 원~100만 원 정도였다. 수입으로 할 경우 기본이 100만 원 이상이고 역시 원단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막스옴므는 수제구두를 제공해주고 더블 슈트로 진행 시, 금액의 10%가 추가된다. 2층에는 촬영용 대여 턱시도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입어보느라 사진은 찍지 못했다.
대표님은 과묵(?)한 성격인 것 같았다. 묻는 말에 대답은 잘해주시는데, 살가운 느낌은 전혀 없었다. 상담은 그럭저럭 미적지근한 느낌으로 끝났다. 이날 처음 방문한 업체이기 때문에 나머지 두 곳을 보고 연락드리기로 했다.
디바인핸즈
두 번째로 방문한 업체는 디바인핸즈라는 곳이다. 박보검 슈트로 유명하다는 디바인핸즈는 요새 제일 핫한 업체 중 한 곳이라고 한다. 여자친구가 찾아낸 업체인데, 아이웨딩에 다행히 제휴가 되어 있었다. 주차는 건물 앞에서 발렛이 가능하며, 비용은 3천 원이고 이용 기본시간은 2시간이다.
건물의 2층에 위치한 다비즈핸즈는 입구부터 뭔가 요즘 스타일의 느낌이 강했다. 너무 스타일리시한 느낌이 강해서그런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내 눈에는첫 인상이 별로였다.
우리는 상담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다. 대기실에 앉아 기다렸는데, 음료도 준비해주셨다. 기다리는 동안 원단도 미리 구경했는데, 뭐가 뭔지 잘 몰랐으나 우리가 확실히 알 수 있는 건 딱 하나. 원단의 질감과 두께감이다.
상담시간이 되어 상담실로 향했다. 안에는 다양한 정장들이 걸려 있었다. 디바인핸즈는 담당 실장님이 상담을 진행해주셨다. 막스옴므에서와 같이 이 원단 저 원단을 보여주며 설명하는데, 솔직히 이해는 잘 되지 않았다. 그래도 우리의 눈높이에 맞게 천천히 디테일하게 잘 설명도 해주셔서 좋았다.
가격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국산 원단이 100만원 가까이했고, 수입은 기본이 120만 원 이상이었던 것 같다. 물론 선택하는 원단에 따라 가격은 달라지니 참고만 하면 좋을 것 같다. 디바인핸즈에서는 이태리 원단을 추천해주셨다. 지중해의 나라 이탈리아. 한 여름에도 양복을 입을 수 있는 이유는 얇고 부드러운 원단 때문이라고 한다. 영국 원단과 비교해보니 정말 질감과 두께감이 달랐다.
디바인핸즈는 실장님 상담도 친절했고, 무엇보다 스튜디오 촬영 때 신부 드레스에 맞게 코디를 해준다는 점이 좋았다. 막스옴므보다는 디바인핸즈로 마음이 기울었다. 가격이 좀 비싼 것만 빼면....
해리슨테일러
점심 즈음 시작한 맞춤 정장 투어의 마지막은 해리슨테이러였다.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날이 어두워졌다. 해리슨테일러는 강남 맞춤정장 업계에서 가장 유명한 업체라고 한다. 건물 뒤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했는데,발렛비는 따로 필요 없었다.
가게에 들어서니, 막스옴므와 디바인핸즈의 딱 중간 느낌이었다. 클래식하면서 한 편으로는 요즘 스타일의 느낌이 들었다. 상담실에는 프로모션관련 상품 가격이 POP 되어 있었다. 원단에 따라 가격은 다르지만 국산은 80만 원 선이고, 수입은 130~190만 원 선이다. 역시 고르는 원단에 따라 가격은 달라지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해리슨테일러는 영국 원단을 전문으로 한다고 한다. 킹스맨의 클래식한 슈트를 생각하면 영국 원단의 느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비바람에 견뎌야 하는 특성 때문에 직물이 두껍고 빳빳한 느낌이 강했다. 상담을 받으면서 마음에 드는 원단을 골라 샘플을 입어봤는데, 스카발이라는 원단이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스카발을 하면 190만 원이고, 이것저것 추가하면 200만 원이 넘어간다.. 직전에 들렀던 다비즈핸즈보다 가격이 더 비싼 해리슨테일러....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나의 최종 선택은??
이날 둘러본 세 곳 중에서 나는 막스옴므와 디바인핸즈가 마음에 들었다. 가성비 면에서는 막스옴므가 나았고, 디바인핸즈는 맞춤 코디 서비스와 트렌디한 점이 좋았다. 다음 날까지 고민을 하다가 선택한 최종 업체는 '디바인핸즈' 이다. 가격이 조금 비싸긴 했지만 그를 상쇄할 장점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첫째, 담당자의 전문 케어
디바인핸즈는 담당 실장님이 처음부터 끝까지 케어를 해준다. 정장을 맞추고 끝나는게 아니라, 신랑에게 어울릴만한 의상을 진심을 담아 추천해준다. 맞춤 정장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 우리와 같은 초보자의 입장에서 쉽게 설명해주기도 했다. 스튜디오 촬영 때에도드레스에 맞는 코디를 해준다고 하니 안심이 되었다.
둘째, 대여 정장의 0.5 단위 사이즈
나는 스튜디오 촬영 때 대여 정장을 하려고 생각했는데, 제일 고민되는 부분은 '내 몸에 딱 맞는 사이즈가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일반 정장 바지가 30인치, 31인치처럼 1단위로 있지만 디바인핸즈에는 30인치, 30.5인치, 31인치 등 0.5 단위로 준비되어 있다고 했다. 그런 점에서 디바인핸즈의 0.5 단위로 준비된 정장 바지 덕분에 나의 고민은 싹 사라지게 되었다.
맞춤 정장 선택 시, 이것만 기억하세요
많지는 않지만 세 곳을 다니면서, 나름 머릿속에 개념이 잡힌 것이 있어 공유하고자 한다.
원단은 국산과 수입산으로 나뉘는데, 수입산은 보통 이태리산과 영국산으로 나뉜다. 국산 원단의 가격은 보통 90만 원 이하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가격이 싸면 쌀수록 폴리에스테르의 비율이 커서, 싼 가격의 국내산 원단을 선택하면 시간이 지난 뒤 중, 고등학교 시절 입었던 교복 마이의 팔꿈치 부분이 반짝이는 것과 같은 효과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수입산은 보통 100만 원 이상인데, 정말 선택하는 원단에 따라 가격이 껑충 뛰기도 한다. 이태리원단은 얇고 부드러운 느낌이 강하다. 몸에 촥 감기는 재질에 스타일리시한 멋을 낼 수 있지만, 내구성이 약간 떨어질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다.
영국 원단은 두껍고 뻣뻣한 느낌이 강하다. 클래식하고 중후한 느낌을 내는데 이 만한 원단이 없지만, 아웃핏이 약간 딱딱한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점과 가격이 좀 더 비싸다는 점이 아쉽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국산이든 수입이든 정해진 예산에서 고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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