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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출판단지에 있는 건물은 협회에서 승인을 해줘야지만 건물 건설이 가능하다고 한다. 1~5층 사이의 작은 건물들이 오밀조밀 모여있는 출판단지.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많은 출판사들은 건물 1층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 출판단지에서는 책향기 뿐만아니라 커피 향도 가득하다. 지난번부터 소개하고 있는 파주 출판단지 카페 소개포스팅. 그 세 번째 카페는 '행간과 여백'이라는 카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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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간과 여백
요즘 외부에서 회의할 일이 많이 생긴다. 그럴 때마다 카페에 들르곤 하는데, 그중에서 행간과 여백이라는 카페에 자주 가게 된다. 행간과 여백은 오후 시간대에 사람이 없어 조용하고, 무엇보다 책 내음이 가득해 좋다. 건물 1층에서 울려 퍼지는 클래식도 마음을 차분히 해주는데 한몫하는 것 같다. 가게 앞에 세워진 입간판에는 "인문학의 행간, 차 한잔의 여백"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는데, 가끔 삶의 쉼표와 여유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행간과 여백 카페의 운영시간은??
09시 - 18시 (평일) / 10시 - 19시 (주말)
행간과 여백은 다양한 음료를 판매하고 있다. 가격도 4,500원부터 5천 원대로 부담이 적은 편이다.
겨울이어서 따뜻한 차도 많이 팔고 있었는데, 허니 진저 라떼가 새로 출시되었다고 한다. 허니 진저 라떼라고 하면 뭔가 있어 보이는 네이밍이지만, 한글로 풀어보면 꿀 생강차다. 스페셜 티 외에도 주스들도 다양했다.
카운터 맞은편에는 팝업스토어 같은 것이 설치되어 있었다. 출판사에서 직접 운영하는 것인지 위탁으로 진행하는지는 모르겠으나, 공책에 적은 글씨를 디지털화하여 휴대폰이나 패드에 보이게 하는 상품이었다. 직접 적은 글씨가 스크린에 나타나는 것이 신기했다.
행간과 여백은 매장 내에 테이블과 의자를 많이 둬도 될 법한 크기지만, 그렇지 않다. 테이블은 10개 남짓이고 중간중간마다 책장이 설치되어 있고, 그곳엔 책들이 가득하다. 그래서 책 내음이 더욱 강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카페 이름처럼 인테리어 역시 공간과 공간 사이에 여유를 둠으로써, 잠시 쉬어가는 느낌을 갖게 하는 것 같다.
책장 한 켠에는 LP와 턴테이블도 전시되어 있었다. 직접 판매하는 상품인지는 모르겠으나, 카페 안 울려 퍼지는 클래식과 잘 어울리는 소품인 것 같았다. LP를 보니 저번에 방문했던 신촌 플레이버스와 합정 라보앤드가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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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 자색 고구마라떼가 나왔다. 나는 커피를 끊은지 2년이 다되어 간다. 예전에 카페에 가면 무조건 아메리카노였는데... 이제는 non coffee만 찾게 된다. 그중에서도 유자차와 고구마라떼는 나의 최애 음료이다.
오후 시간의 행간과 여백에서는 따스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어 좋다. 삼분의 일 정도 덮인 블라인드 사이로 가득 비춰오는 따스한 봄날의 햇빛에 기분이 괜스레 좋아진다. 따뜻한 햇빛과 귓가에 들리는 클래식. 코로 느껴지는 책 향기가 가득한 오후의 행간과 여백이 힐링코스로 단연코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벽에 걸린 '책은 멀리서 찾아온 벗입니다'라고 적힌 액자를 발견했다. 문구를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여러 가지로 바쁜 요즘 책 한 장 읽을 여유 없이 지내는 것은 아닐까? 삶의 여유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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