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널리틱스 은평성모병원 분만실 및 출산 후기 - 놀고 적는 일기, 노닐기

은평성모병원 분만실 및 출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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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은평성모병원 분만실 소개와 출산후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출산 예정일을 일주일 정도 앞두고 배에 통증이 있어 병원으로 달려갔는데, 아직 기미는 없지만 유도분만을 해보자는 담당의사의 말에 출산일이 드디어 결정되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코로나 음성 결과가 있어야 병원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하여, 집으로 돌아가기 전 병원 1층에 있는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았고, 임산부는 입원 전에 폐 검사도 해야한다고 해서 X-ray 촬영도 했습니다.

 

 

드디어 출산을 위한 입원날이 되었습니다. 오후 14시까지 오면 된다고 하여, 아침부터 집을 청소하고 준비물도 챙기고, 최후의 만찬도 먹고 병원으로 향했는데요. 전쟁을 준비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병원에 도착해서 입원수속을 하고 6층에 있는 분만실로 올라갔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병동으로 직접 올라갈 수는 없고, 3층에서 입원 허가증(팔찌)을 직원에게 보여준 뒤 다른 엘리베이터로 갈아 탄 뒤 6층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분만실로 가는길

6층분만실과-병동

 

6층에 내리면 병동과 분만실로 갈 수 있다는 표지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1병동은 분만실이고, 2병동은 일반 입원 병실인데요. 분만실에서 분만을 하고 병동에서 회복을 한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일반 입원실 후기는 나중에 포스팅으로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입구

 

분만실은 통제구역으로 별도의 허가가 있어야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몰라서 인터폰으로 호출해서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요. 간호사가 다음부터는 입원 허가증 팔찌의 바코드를 입구에 있는 바코드 인식기에 가져다 대면 문이 열린다고 했어요.

 

 

바코드인식

 

놀이공원에 가면 채워주는 팔찌와 같은 입원 허가증입니다. 팔찌에는 환자 정보와 입원 날짜 및 바코드가 프린트 되어 있는데요. 인식기에 대충 갖다 대도 인식이 잘 되었습니다.

 

 

 

분만실 둘러보기

분만실

 

은평성모병원 분만실은 제가 생각했던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산모가 계속 진통을 하다가 출산을 하던데... 그 부분은 분만의 마지막 부분이었나 봅니다. 입원실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아기가 거의 다 나왔을 때, 분만실에서 분만을 하더라고요. 그 이야기는 아래에서 좀 더 자세히 설명하도록 할게요. 일단 입원실은 5인실로 되어 있었습니다. 1인실은 없었고 무조건 5인실을 이용해야 했어요. 저희가 도착했을 땐 다른 한분이 출산을 앞두고 계셨었는데, 커튼 너머로 힘들어하시는 모습에 괜히 저희도 긴장이 되었답니다.

 

 

입원실-내부

 

입원실 내부입니다. 옷장과 침대, 냉장고가 있고 기계들이 머리 위에 있습니다. 은평성모병원 분만실은 보호자 침대가 없다고 했는데, 이날 운이 좋게 옆자리가 비어서 침대에서 잠을 편하게 잘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전에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보호자 침구류를 챙겨가라는 말이 많았어서 준비해갔는데, 아주 유용하게 잘 사용했습니다.

 

 

화장실과-세면대

 

화장실은 산모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변기와 세면대, 샤워시설이 갖춰져있었고요. 화장실 앞에는 간단히 손을 씻을 수 있는 공간과 코로나로 인해 손소독제가 상시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화장실 문은 미닫이어서 링겔을 하고 들어가는데도 조금은 덜 불편해 보였습니다.

 

 

 

휴게시설과 식사

휴게시설

 

분만실을 나와 좌측으로 가면 휴게시설이 있습니다. 티비를 볼 수 있고, 의자에 앉아 쉴 수도 있는 공간이었는데요. 노트북을 챙겨와 업무를 보는 예비 아빠들이 좀 있었습니다. 창문 밖으로는 산과 나무를 볼 수 있어서 힐링이 되는 공간이었어요.

 

 

음수-음료자판기

 

휴게실에는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곳과 불만사항을 접수하는 코너가 있고요. 물과 커피, 음료 등을 뽑아 마실 수 있는 자판기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현금이 없어도 카드만 태그하면 쉽게 음료를 마실 수 있어서 편했습니다.

 

 

식사

 

다음은 식사입니다. 유도분만을 앞두고 있었는데 전날 밤 9시 전까지는 식사를 할 수 있었어요. 금식하라고 하니 괜히 음식을 더 먹고 싶은 느낌이 들었다는 아내. 식사는 병원밥 치고는 심심하지 않아 괜찮았습니다. 보호자도 산모와 같은 식사를 신청하면 밥이 나왔고, 보호자식은 한끼에 9천원이었어요. 9천원의 값어치를 하는 식사는 아니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병동을 저녁 6시 이전에는 나갈 수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보호자식을 신청해 먹었네요.

 

 

밤의-병동

 

오후 외래가 끝나고 밤이 되면 코로나로 인해 통행이 제한되어 있던 입원환자와 보호자가 밑으로 내려올 수 있습니다. 지하에 있는 편의점이나 빵집 등을 이 시간대에 이용할 수 있었어요. 간단히 먹을 간식거리도 사오고, 수고해주실 간호사들을 위한 간단한 먹을 거리도 챙겨올라 왔습니다. 오는 길에는 한켠에 있는 피아노를 연주하는 의사를 볼 수 있었는데요. 본인은 취미 삼아 연주하는 것 같았는데, 실력이 아주 수준급이었습니다. 마치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한 기분도 들었네요.

 

 

 

리얼 생생 출산후기

심박수와-진통체크

 

유도분만을 하기 위해 전날 입원해서 하루를 대기했습니다. 제일 먼저 환자복으로 갈아 입은 산모의 배에는 아기의 심박수를 체크하고, 진통의 강도를 확인하는 기계와 연결된 패드를 부착했습니다. 위 사진의 왼쪽은 아기의 심박수고 오른쪽은 진통의 강도인데요. 진통의 강도가 100에 가까우면 출산에 임박한 심한 진통이 왔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이 수치들은 간호사들이 있는 곳에서도 더블체크를 하고 있어서, 문제가 있으면 바로 달려와서 확인을 하니 안심하시면 됩니다.

 

입원 첫날 저녁까지는 어영부영 가만히 있다가 밤에 드디어 유도분만 촉진제를 투여했고, 무통주사도 삽입을 했습니다. 무통주사는 출산할 때 통증을 덜 하게 해주는 주사인데, 다행히 아내는 무통주사 효과를 제대로 봣었어요. 무통주사는 척추에 주사기를 꽂는데, 정말 힘든 과정인 것 같아보였어요. 마취 전문의가 와서 직접 시술을 했습니다. 허리를 앞으로 새우처럼 구부려 웅크린 자세를 하고, 척추에 주사바늘을 넣었는데요. 한 번에 주사기 삽입을 성공해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더욱이 부작용이 없어서 너무 안심이었어요. 무통주사는 링겔에 연결된 플라스틱 버튼을 누르면 일정 시간 약이 투여되는 원리였는데, 사용하는 꿀팁은 아래에서 좀 더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늦은 밤이 되어 촉진제가 들어가면 들어갈 수록 점점 진통이 오는 것 같았습니다. 의사가 수시로 와서 아기가 나올 때가 되었는지 체크를 했고요. 통증이 심해질 때면 무통주사를 눌러 통증을 낮춰줬습니다. 그러다 입원한 다음 날 아침에 의사가 내진을 하고 아기가 나올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고, 그렇게 기다리다 오후 2시가 되어 신호가 와서 분만실로 향했습니다. 출산이 임박했을 때엔 간호과장님이 오셔서 출산할 때 힘주는 법이나 호흡법도 알려주셨는데, 친절하게 알려주시면서 안심할 수 있도록 말씀주셔서 너무 좋았어요.

 

출산이 임박하여 입원실에 누워있던 그대로 침대를 옮겨 분만실로 이동을 했습니다. 아기가 나오는 동안 남편은 분만실 문 밖에서 기다리면 됐었어요. 기다리는동안 위생 모자와 장갑, 가운 등을 주셨고, 간호사의 도움으로 준비를 쉽게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내가 분만실에 들어간지 몇분이 지났을까요? 간호사가 달려나와 얼른 들어오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얼른 들어갔더니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기가 이미 나와 있었고, 저는 탯줄을 자르게 되었습니다. 그 후 엄마 품에 포옥 안겨 미소짓던 우리 아기. 우렁찬 울음소리를 내지 않아 걱정했는데, 다행히 건강하게 태어났다고 하니 안심이 들었습니다. 손가락 발가락 10개인 것도 다 확인해주셨고, 정신없는 가운데 사진을 찍어주신다고 하여, 생애 첫 가족사진도 찍었는데, 이건 뭐... 그냥 추억으로 남기려고요. 

 

아내도 별 탈 없이 건강하게 출산한 것에 너무 감사했고, 고맙고 대견하기도 했는데요. 출산 후에 아내가 하는 말이 무통주사 때문에 출산이 많이 힘들지는 않았다고 했어요. 맘카페에서 무통주사를 사용하는 시기를 미리 예습했었고, 실전에 적용했다고 하던데... 참 대단합니다. 대게 많은 산모는 무통주사를 출산 전에 다 쓸까봐 참고 참다가 아껴가며 한 번씩 눌러 투여한다고 하는데요. 그러지 말고 통증이 있을 때마다 바로 바로 쓰는 것이 좋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했던 것은 출산하러 분만실로 가기 전과 분만실에서도 무통주사를 열심히 눌러 사용했다는 것인데요. 덕분에 크게 아프지 않고 아기를 출산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출산 후에도 기회가 되면 무통주사를 한 번 더 눌러주면 좋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출산 후에 있는 후처치 과정의 고통을 이겨내는데 도움이 돠기 때문입니다. 이상으로 출산을 앞둔 산모들께 이 팁을 선물하며 은평성모병원 분만실과 출산후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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