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널리틱스 영국 런던 여행 : 버킷리스트 실현하고 트라우마 얻어온 사건 - 놀고 적는 일기, 노닐기

영국 런던 여행 : 버킷리스트 실현하고 트라우마 얻어온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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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 @영국 런던

해외여행

 

버킷리스트 실현하러 다녀온 영국 런던여행

 

프롤로그 : 런던여행을 가게 된 이유

때는 바야흐로 2017년.

추석 연휴를 10일 정도 연달아 쉴 수 있었던 황금연휴를 한 달 앞둔 어느 날이었다.

 

직장인으로서, 이렇게 긴 휴가를 즐겨볼 기회가 다신 없을 것 같았다.

'신혼여행이 아닌 이상.... 10일의 휴가는 무리다.'

 

그래서 떠나기로 했다. 유럽과 미국을 두고 한참을 고민했다.

최후의 승자는 유럽.

 

유럽의 여러 나라 중에서도, 영국의 런던을 가기로 결정했다.

왜냐하면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프리미어리그 직관>을 위해서였다.

 

나는 살면서 10시간 이상의 비행을 한 적이 없다. 그리고 영어권 국가에 가본 적이 없었다.

때문에 약간의 걱정이 앞섰지만, 축구를 보겠다는 일념 하나로 여행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출국 전 : 내게 이런 행운이?!!?

여행을 준비하면서, 나에게 뜻하지 않은 행운이 찾아왔다.

국적기 왕복 직항 티켓을 저렴하게 구한 일이었다.

 

비행기 티켓을 알아보는데, 정말 우연찮게 140만원대의 항공편을 발견했다.

출발편은 터키 경유 1회이고, 귀국편은 직항인 노선이었다.

 

황금 연휴였던 당시, 국적기 왕복 직항 티켓은 200만원을 넘기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한 달여를 앞두고 구매한 티켓이 140만원이라니!!!

 

당장 결제를 했고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출국 전날 퇴근 후, 모르는 번호로 전화를 받았다.

 

여행사 담당직원이었던 것 같다.

유지인 터키 이스탄불의 기상악화로 랜딩이 불가하다고 하여, 대한항공 직항으로 변경해준다고 한다.

 

어떻게 나에게 이런일이?!!

 

터키 경유였던 나의 출국편은 대한항공 직항으로 변경되었고,

심지어 출발과 도착예정 시간도 여행에 가장 좋은 조건이었다.

 

그렇게 나는 60여만원을 절약하여 편하고 빠르게 영국여행을 할 수 있었다.

절약한 60여만원은 프리미어리그 티켓사는데 보탤 수 있어 더욱 좋았다.

 


 

런던 여행. 생각보다 돈이 들지 않아요!!

나는 여행을 가면, 그 도시의 전시관이나 박물관을 들려보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방문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입장료가 비싸다는 것이다.

 

그럴때마다 이번 기회가 아님 다시는 오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고

눈물을 머금어가며 입장권을 사게 된다.

 

하지만 런던에서는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

대부분의 전시관, 박물관의 입장료가 무료이기 때문이다.

 

내셔널갤러리에서는 누구나 알고 있는 <고흐의 '해바라기'>를 만나 볼 수 있다.

 

내셔널 갤러리와 대영박물관, 테이트모던 등 다양한 곳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

유럽을 여행할 계획이 있으신 분께, 나는 과감히 런던에 가보시길 추천한다.

 

퀄리티 있는 작품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 아낀 입장료로는 맛있는 음식을 사먹으면 된다.

 

템즈강에서 바라본 타워브릿지(좌)와 런던 중심에 있던 세인트폴성당(우)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곳이 더 있다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직접 다녀온 곳을 추천하자면, 스카이가든과 테이트모던을 적극 추천한다.

 

'스카이가든'은 높은 빌딩 꼭대기에 위치한 카페테리아다.

음료와 음식을 먹으며 타워브릿지와 템즈강변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테이트모던'은 공장을 개조한 갤러리로써, 다양한 전시를 볼 수 있다.

특히 백남준 님의 작품도 전시되어 있으니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이와 함께 건물 중간에 위치한 전망대에서는 템즈강변을 감상할 수 있으니 꼭 방문해보시길 바란다.

 

유료이긴 하지만, '세인트폴성당'에서도 템즈강변의 광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천주교 신자라면 미사 시간을 체크해서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런던의 상징을 직접 만나다

영국의 상징 빅벤, 런던아이, 타워브릿지

머릿속에 영국을 떠올렸을 때,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많은 사람이 빅벤과 타워브릿지, 런던버스를 떠올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방문했던 17년도에는 빅벤 보수공사가 진행중이었다.

다행히도 빅벤의 1/3은 보수 공사를 위한 구조물로 뒤덮히지 않아, 본 모습을 감상할 수 있었다.

 

빅벤을 구경하고 눈을 조금만 옆으로 돌리면, 런던아이를 만날 수 있다.

런던아이는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TV에서 봤던게 생각나서 반가웠던 기억이 있다. 개인적으로 밤에 보시길 추천한다.

 

타워브릿지는 너무 예뻐서 두 번이나 찾아갔다. 낮과 밤에 바라본 느낌이 너무 달랐다.

개인적으로는 해질 무렵. 타워브릿지 근처에 도착해서 강변을 따라 걷다가 카페에 앉아 타워브릿지의 야경을 감상하시길 추천한다.

 

런던의 상징인 런던버스

 

런던의 거리를 걷다보면, 빨간색 2층버스를 자주 마주하게 된다.

이 버스는 런던을 상징하는 도로위의 심볼이라고 생각한다.

 

런던버스를 보게 된다면, 반가운 마음에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게 될 것이다.

그리고 괜히 타고 싶어질 것이다.

 

하지만 막상 타면 그저 그렇다.... 

 


 

버킹엄 궁전엔 여왕이 실제로 있다?

위엄이 느껴지는 버킹엄 궁전

버킹엄 궁전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이 곳에서는 근위병 교대식도 진행되는데, 이 행사를 보기 위해 아침부터 일찍 숙소를 나섰다.

 

화창한 날씨에, 아침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엇다.

시간이 되고 근위병이 궁전에서 나와 퍼레이드를 펼친다.

 

동화속에서 봤던. 장난감병정으로 대표되는 근위병을 두 눈으로 보니 너무 신기하기도 했다.

 

더욱 놀랐던 것은 버킹검 궁전에 걸린 깃발의 뜻이었는데,

깃발이 달려 있으면 여왕이 건물에 있다는 것이라고 하니, 방문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란다.

 


 

INNER PEACE, 공원이 정말 많은 런던

평화로움을 만끽하는 시간 @park

런던 여행을 하며 구글어스를 애용했는데, PARK라는 명칭이 들어가는 지명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신기하게도 큰 길가를 몇 블럭 지나면 공원이 나오고, 걸어온 만큼 또 걷다 보면 공원을 만나게 된다.

 

제한된 여행 일정에 이곳 저곳을 정신없이 돌아다니는 것도 좋지만

공원에서 잠시 쉬며 생각도 정리하거나, 때로는 아무 생각없이 그 시간을 즐겨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음식을 즐기는 사람. 그 주변을 뛰어다니는 어린 아이들.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내 귀를 스쳐가는 주변의 버스킹 음악.

 

공원에서 INNER PEACE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철도 교통의 메카. 세인트판크라스

해리포터 9와 3/4 승강장이 있는 세인트판크라스 기차역(좌)과 언더그라운드(우)

 

내가 머물던 숙소는 세인트판크라스역에서 도보 3분 거리였다.

런던에 도착한 첫 날. 역의 웅장한 모습에 압도 당했던 기억이 있는데, 알고 보니 영화 해리포터에 나온 곳이라고 한다.

 

SF나 판타지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나는 큰 관심은 없던 나는 그 사실을 전혀 몰랐다.

많은 사람들은 해리포터에 나온 9와 3/4 승강장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세인트판크라스역에 모여 들었다.

 

뿐만 아니라, 세인트판크라스역은 파리에서 넘어오거나 파리로 향하는 관광객들로 넘쳐나는 곳이었다.

지하로는 언더그라운드(지하철)도 연결되어 있었는데, 한국으로 치자면 트리플 역세권 느낌이었다.

 

그래서 런던이란 도시는 철도 교통이 발달된 곳이라는 느낌이 있었다. 여행의 대부분은 지하철로 이동했다. 

플랫폼으로 향하는 길에서 울려퍼지는 버스킹 음악과 영국 지하철만의 매력은 나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단, 기관지 약하신 분들은 지하철 이용에 조심하시길 바란다.

런던의 지하철은 100여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지하 공기가 좋지 않다.

 


Let it Be, Let it Be.. 비틀즈의 앨범배경을 찾아서

비틀즈의 자켓사진으로 유명한 ABBEY ROAD

 

비틀즈가 누군지 몰라도, 노래 'Let it BE'는 들어봤을 것이다.

반대로 'Let it Be'라는 노래를 몰라도, 비틀즈가 누군지는 알 것이다.

 

영국이 낳은 최고의 팝스타 비틀즈.

ABBEY ROAD는 맴버 네 명이 횡단보도를 걷는 자켓사진의 배경으로 유명한 곳이다.

 

ABBEY ROAD에 도착하면, 많은 관광객들이 너도나도 횡단보도 위에서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생판 처음 보는 사람인데도, 서로 카메라를 건네며 사진을 찍어준다.

 

두 명이서 이 곳을 찾은 관광객은 다른 두 명을 섭외하여, 비틀즈의 맴버처럼 네 명이 한팀이 되어 사진을 찍는다.

여기에선 국적, 나이, 성별 상관 없이 'We are the world'가 되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다.

 

ABBEY ROAD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영국 운전자들의 배려와 매너였다. 사실 이 곳은 차가 지나다니는 길이다.

대부분의 관광객은 차가 없는 틈을 타서 사진을 찍는다. 하지만 일부 관광객은 차도를 점거(?) 하기도 한다.

 

이런 관광객을 만난 한국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클락션을 엄청 울려가며, 욕을 한바가지 퍼부었을 것이다.

하지만 영국 운전자들은 클락션을 울리기는 커녕.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일부러 속도를 줄이거나 정지선에 멈추어 기다려준다.

 

이런 영국인들의 배려가, 이 곳을 찾은 많은 관광객들이 '즐겁고 뜻깊은 추억을 쌓을 수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남자라면 누구나 꾸는 꿈!   프.리.미.어.리.그. 직접관람하기

유니폼을 입고 직접 관람하는 프리미어리그. 소원성취!!

 

이번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은 프리미어리그 직관이었다.

여행 준비를 하며 티켓을 구하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했다.

 

나의 여행기간에 런던에서 열리는 <첼시 VS 맨체스터시티> 의 경기를 꼭 보고 싶었다.

스탭허브라는 사이트를 우연히 알게되어, 몇 장 남지 않은 3층 구석의 좌석 티켓을 40만원 주고 구매했다

 

가격이 부담됐던 건 사실이지만, 이번이 아니다 싶으면 안될 것 같았다.

결과적으론 비행기 티켓 아낀 값으로 구매하게 된 셈이니, 너무 다행이었다.

 

경기시간보다 두 시간 일찍 경기장에 도착했다.

첼시 팬은 아니었으나, 유폼을 구매하자마자 입고 돌아다니면서 첼시 팬인척 했다.

 

경기장 분위기에 심취해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경기장으로 입장했다.

크게 울려퍼지는 응원가에 나도 모르게 흥분되었고, 알지도 못하는 가사였지만 열심히 노래를 부르기 보다는 외쳤다.

 

TV에서나 보던 선수가 뛰는 모습을 내 눈으로 보게 되다니!! '이게 꿈인가 생신가' 했다.

가끔 이 때가 생각나서 동영상으로 그 날의 감정을 떠올리기도 한다.

 


 

잠시만 안녕, 작년 동안 입도 못덴 햄버거

애증의 쉑쉑버거

 

이번 포스팅 제목처럼, 나는 런던 여행에서 트라우마를 얻어왔다.

여행을 다녀와서, 즐겨먹던 햄버거는 물론 피자, 파스타 등 서양음식을 한 입도 먹지 못하게 되었다. 

 

여행 둘째날. 시차적응도 안된 몸으로 아침부터 열심히 돌아다녔던 것이 문제였을까?

오전에 대영박물관을 갔다가 점심으로는 쉑쉑버거를 먹었는데,

 

사건은 트레팔가 광장을 걸어가고 있을 때 벌어졌다. 갑자기 온 몸이 간지러워지더니, 빨간 두드러기가 올라왔다. 

몸의 이상함을 느끼고, 숙소로 가기 위해 가장 가까운 지하철 역을 찾아 나섰다.

 

이 과정에서 열도 엄청 나고, 의식이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혼자였고, 더욱이 내가 있던 곳은 관광객으로 가득한 런던 도심의 한복판이었다.

 

위기속에서도 나는 기지를 발휘했다. 한국인으로 보이는 관광객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한국인으로 보이는 사람을 찾을 수 없었다.

 

정신을 거의 잃어갈 때쯤, 맞은편에서 걸어오는 외국인에게 "HELP ME"를 연이어 외치며, 그의 몸을 붙잡았다.

그 외국인은 엄청 당황했을 것이다. 내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명동 한복판에서 외국인이 갑자기 도움을 청하는 상황이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그는 내가 쓰러지지 않도록 잘 부축해주었다. 다른 사람은 구급차를 불러주었다.

주변에 있던 어떤 사람은 나를 위해 물을 사서 직접 먹여주기도 했다. (정말 감사한 부분이다.)

 

나는 그들 덕분에 구급차를 타고 본의 아니게 응급실로 향하게 되었다.

 

외국 여행에서 응급실행이라니...

병원용어라서 말도 안 통할게 뻔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비싼 병원비가 걱정되었다.

 

하지만 그 걱정도 잠시. 나는 의사의 질문에 온갖 바디랭귀지와 아는 단어를 총동원하여 대답하고 있었다.

나는 아픈데도 또박또박 대답하고 있는 그 상황이 웃겼다. 긴장감이 점점 사라져갔다.

 

병원 내부의 모습은 미드에서나 보던 광경이었고, 그것을 내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었다.

순간 나는 '이것도 런던 여행 코스 중 하나다' 라는 생각을 했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었다.

 

몸이 호전되어 퇴원을 하고 싶었는데, 피검사를 받아보고 가라는 의사의 권유가 있었다.

검사비용도 어마무시할 것 같아서 안하려고 했는데, 순간 해외여행자보험에 가입했던 것이 떠올랐다.

 

그래서 검사를 진행했고, 다행히 검사결과 이상이 없었다.

그렇게 퇴원을 하려고 수속을 하러 갔다. 그런데 이게 왠일?!!! 그냥 집에 돌아가라고 한다.

 

내가 알아들은바에 의하면, 응급환자로 들어온 경우에는 치료비를 받지 않는다고 한다.

나는 처방받은 약만 계산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이 사건 이후로 나는 여행 내내 햄버거를 포함한 서양음식을 입에 데지 못했다.

한식이나 초밥, 쌀국수 등의 아시아 음식을 찾아 먹으며 다녔는데, 그 마저도 안 먹혔다. 덕분에 5kg가 빠져서 돌아왔다. 

 

아무튼 런던 여행에서 겪은 일로, 서양음식을 먹으면 또 쓰러질거 같은 기분에 손도 못 댔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조금씩 극복하고 있고, 햄버거도 먹어보고 있다. (일취월장)

 

3년이 지난 지금. 트라우마가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런던 여행이 좋았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유럽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이 있다면, 꼭 런던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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